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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리바람이 불면~
오랜 동무 아들이 혼인을 한다. 크게 서울 갈일 없이 살다가 동무 아들 혼사 참석차 오랜만에 복잡한 서울행, 웬만한 거리는 걷고 먼곳은 차를 가지고 다니니 거의 탈일 없던 지하철을 타고 가볼까? 여러 노선이 겹치는 역사에서 헷갈리지 말라고 설명에 설명을 더하는 아들 앞에서 ㅍㅎㅎ~ 나는 갑자기 길눈 어두운 늙은이? 아들의 걱정을 뒤로 하고 예식 시간 맞춤하게 시청앞 ㅍ호텔 ㅈㅅㅌ하우스에 도착! 고향에서 함께 중학교까지 다닌 동창들이 대거? 출동해 있다. 퇴직해 연금으로 편안?하게 지내는 부러운 동무도 있고 아직은 현업에서 치열하게 뛰는 동무들도 있고 건강하게 자기자리에서 잘살아내는 고마운 동무들의 안부를 서울 한복판에서 듣는다. 여행처럼 함께 모여 ㅇㅈ에서 기차타고 왔다는 동무들도 사뭇 즐거워보이고, 참..
이사하면서 한동안 식물 동무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 더하여 동백이는 정말 이쁘게 꽃을 피우고 있던 샤워터라 꽃이 지면 살피리 미루고..... 그렇게 미뤄둔 식물동무들에게 눈을 맞추다 미안해진다. 세상에나~ 힘들었겠다. 동백이가 꽃을 달고 있는 내내 깍지벌렌지 개각충인지 그 끈질긴 놈들이 따뜻한 날씨에 기지개켜고 나와 다시 푸르고 빛나는 잎사귀에 끈끈한 액체와 함께 달라붙어 있었다. 급한대로 샤워를 시키고, 며칠 부쩍 웃자란 가지들을 손질한다. 샤워물기가 마르고 동백이와 함께 이사와 작은 베란다에 살고 있던 식물친구들 모두 모아 방제를 한다. 깨끗이 씻고 벌레약 세례를 받고 한층 깔금해진 식물동무들~ 벌레와 싸워 꼭 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