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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리바람이 불면~
오늘, 내 아들로 태어나 33년을 함께 복닦였던 큰아들이 강제?독립을 하는 날이다. 33살, 무조건 독립하라던 옆지기의 강권이 괜찮은 선택인 것도 같다. 언제까지 끼고 있을 수는 없을터, 두 아들이 모두 독립하면 옆지기와 내가 이뤘던 삼십 몇 년 작은 왕국?이 드디어 완성되는 거겠지. 방 하나에 들어있던 아들 짐이 꺼내놓으니 제법 된다. 아들 방안에 쟁여있을 땐 몰랐는데 올망졸망 많기도 하다. 하긴 33년 아들의 작은 우주, 역사가 들어있으니...... 집수리가 끝난 뒤, 살림살이를 조금씩 조금식 미리 들였던터라 1톤 트럭 하나였으나 아들이 다시 이사를 하게 될 어느날엔 5톤 탑차를 불러야 할지도 몰라. ㅎㅎ 모든 부엌 살림들은 1인가구에 맞춰 작은 용량으로 준비를 했다. 앙증맞은 3인용 압력밥솥과 전기..
이 동네에서 28년을 살고 떠난다. 결혼하면서 둥지를 튼 수원 송죽동, 영화동 3년을 빼면 이 동네에서만 28년을 살았다. 12평 반지하 빌라에서 두 아이들이 태어나고, 영화동으로 잠시 떴다가 수일중학교 옆 야트막한 산을 밀고 새로 지은 성화에 홀딱 반해 다시 돌아온 송죽동~ 성화7동에서 성화5동으로, 그리고 성화5동에서 성화2동으로~ -꿈꾸던 '마당있는 집'을 팔달산 기슭에 마련하고 성화 5동을 팔았다.- 성화2동으로 이사해 잠깐 살고 '마당있는 우리집'으로 가리라 여겼던 날들이 8년이나 흘렀다. 오롯이 성화에서 살아 낸 24년이 아스라하다. 우여곡절끝에 '마당있는 집'을 팔고 사게 된 아파트~ 결국 '마당있는 집'은 등기부로만 내꺼였다 떠나가고 이제 아파트로 이사를 한다. 오오랜 시간 함께 한 이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