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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리바람이 불면~
화서시장 초입엔 꽃집이 하나 있다. 이름도 이쁘게 '꽃소풍'! 장바구니를 든채 쭈그려앉아 꽃 이름도 불러주고 혼자 눈호강, 맘호강을 하곤 했지. 그러다 그젠가 꽃소풍에서 다시 발걸음을 멈췄어. 흰색과 주황으로 단아하게 피어있는 제라늄 작은 화분이 내 발을 끌어당긴 것~ ㅎㅎ 나는 겹꽃보다 홑꽃을 더 좋아한다. 동백이도 겹꽃보다 꽃잎이 통인 홑 동백이 좋고, 제라늄도 겹꽃보다 홑꽃이 좋다. 어쨌거나 집안 베란다 작은화분에서 살아내야 하는 꽃들에게 미안하고 거실과 작은 베란다에 가득한 화분들을 보며 더는 화분을 들이지 않으리란 다짐이 무색하게 나는 또 욕심을 부렸다. 그리고 하루가 지난 다시 꽃소풍, 외목대로 길게 자라난 황칠나무와 코로나시국 한가운데쯤 경기과고 온실에서 만났던 함수화를 보았네. 어쩔~ 스멀..
엄마를 요양원으로 모신 지난해 어버이날에 카네이션이 아닌 작은 제라늄 화분을 두개 샀었지. 요양원에 계신 엄마는 다홍색으로 드렸는데 그 뒤 다신 그 친구를 요양원에서 볼 순 없었지. 요양원에서 누가 그렇게 관리를 해 주겠어~ ㅎㅎ 울집에 남아있던 제라늄은 바로 흰색에 분홍, 노랑이 살짝 섞인 오묘한 색의 조 친구~ 일조량 문제였을까? 조렇게 한해동안 꽃도 이쁘게 여러차례 피우더니 어느 순간 멀때같이 키가 커 있더군. 그래서 울집살이 1년이 지난 5월 중순쯤 가위를 집어들었지. 키 큰 제라늄을 3부분으로 잘라, 조금 넉넉한 화분엔 순이 있는 젤 윗부분과 목질화된 줄기부분 두개를 심어놓고, 금이 가 못쓰게 된 유리 머그잔엔 나머지 이파리 하나없이 목질화된 줄기부분 하나를 꽂아놨어. 뿌리내려 살아나면 좋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