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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링 이야기

2020.2차 모니터링 - 칠보산(7.3.)

babforme 2020. 7. 5. 12:12

지난주 1차 모니터링 뒤 다시 찾은 칠보산 습지,

나름 사진 좀 찍는다는 사람들이

몰려들왔을텐데 그곳에 살고 있는 친구들은 괜찮을까?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 칠보치마가 아닌 다른 친구들의 삶은

밟고 또 밟을터~

 

 

 

부펐던 꽃망울이 꽃이 되었다.

전화기 카메라는 최대한 키워도 이 정도밖에 찍지 못한다.

그래도 꽃이 폈다는 것은 알 수 있게 찍혔다.

 

 

 

아니다다를까 아예 자리잡고 앉아 사진을 찍는다.

들어가지 마세요, 눈으로만 봐주세요 팻말은 안중에도 없다.

파랑 선 안에 칠보치마 아직은 멀쩡하다.

 

나오시라 '출입금지, 눈으로보만 봐주세요' 못봤느냐 외쳐도 대답만 할뿐

다른 식물들 엉덩이에 깔고 앉아 셔터만 누른다. 

5명이 팀으로 와 2명이 울타리를 넘고 나머지는 울타리밖에 서 있다.

출판사에서 나왔댄다.(정말?나더러 걸 믿으라고~)

아실만한 분들이 이러시면 안되지요. 어떤 출판산가요?

저도 사진찍어 채증할게요. 수원시에 올려도 되죠?

우물쭈물 대답을 삼킨다. 

빨강머리 여자가 엉덩이에 흙을 묻힌채

다른 일행과 먼저 떠나버리고,

남자는 버틴다.

 

베어낸 와중에 실수로 살아남은 미꾸리낚시와,

 

가는오이풀

 

 

계속 나오라는 내 소리에 어쩔 수 없이 나오다 결국 칠보치마 하나를 밟아쓰러뜨렸다.

그거 보세요. 하나 밟아서 쓰러졌잖아요.

사진만 잘 찍으면 뭐해요? 자연을 대하는 마음은 엉망인데.......

여기에도 다 이식했는데 님같은 분들이 와서 다 밟아 길이 나고 칠보치마는 결국 죽어버렸네요. 블라블라~

이제 더 안들어갈테니 내게 그만 돌아가랜다.

제 일이 님같은 분들 돌려보내는 거라 가시면 갈거예요.

렌즈 바꿔 줌으로 울타리 밖에서 사진을 찍던 그들이 떠난 뒤  

돌아오며 마음이 씁쓸하다.

 

 

울타리 뛰어넘어 들어간 자리- 풀들이 밟혀있다.

 

온전히 길이 나버린  칠보치마 이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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