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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링 이야기

2020. 1차 모니터링 - 칠보산(6.26.)

babforme 2020. 6. 29. 17:41

칠보산에 좀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자,

갑자기 마음이 바쁘다.

2017, 2018년 두해에 걸쳐 칠보산에 그 이름만 남아있던 칠보치마 이식작업을 했었다.

지난해 길가쪽으로 심은 칠보치마는 두세포기 외엔 거의 살아남지 못했는데.....

칠보치마가 잘 지내고 있는지 확인하러 가는길,

길섶엔 낯익은 친구들이 바람에 흔들린다.

 

산딸기-조금 있음 빨갛게 익겠다.

 

길섶에 개암나무도 고개를 들었다.

 

국수나무 꽃이 진 자리에 열매가 맺히고,

 

길가에서 먼 곳에 심은 칠보치마가 제법 튼실하다.

 

길가쪽 몇 안남았던 칠보치마는 사라지고 고사리와 남산제비꽃이 무리를 이뤘다.

 

주름조개풀도 있고,

 

어린 칠엽수가 얼굴을 빼꼼히 내밀고,

 

오~ 얼마만인가~ 꽈리가 탐스럽게 달렸다.

 

어린 누리장나무 -아주 예전 '원기소'라는 영양제 냄새가 정겨운 나무다.

 

산 초입에 흐드러지던 꼬리조팝나무

 

 

칠보치마를 만나고 오는 길,

마음이 씁쓸하다.

길섶 근처에서 명맥을 잇던 칠보치마 두어포기는

울타리를 넘어 들어가는 사람들의 발자국에 밟히다

결국 올해는 다시 싹이 나오지 않았고,

숲쪽으로 심은 칠보는 다행히 꽃자루를 올리고 있다.

이제 또 작가라는 분들이 사진을 찍으러 달려들 오겠지.

눈으로만 봐달라는 안내문은 그냥 장식이고

작품을 남기려 울타리를 넘는 욕심이 

꽃처럼 피어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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