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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까치 둥지?

babforme 2021. 4. 27. 16:42

까치가 며칠을 부엌 창문 근처에서 시끄럽게 떠들어댔다.

그러더니 어느날,

까치 한마리가 나뭇가지를 물고 와 부엌 창문 난간에 앉았다.

까치가 날아간 뒤 부엌창문 턱을 살펴보니 나뭇가지가 제법 쌓여있다.

오잉? 녀석들이 우리집 부엌 창문턱에 둥지를 틀기로 했나?

잘하면 까치둥지 짓는 과정을 낱낱이 볼 수도 있겠다.

까치둥지가 새전문가들이 꼽는 둥지계의 맨션이라니 기대가 된다.

얼기설기 엮은 것처럼 보이나 사람이 만들수 없을 만큼 정교하다는

까치둥지는 약 2,000여개의 나뭇가지로 1-3개월에 걸쳐 2중구조로 짓는다고.

안은 새끼를 기르고 쉬는 따스한 방으로,

밖은 비.바람을 막아주는 안전한 집으로,

바람이 센곳은 유선형으로 옆으로 출입구를 낸다고~ 

완성된 둥지는 1.5kg 정도의 무게,

웬만한 비.바람에도 끄떡없고 사람이 해체하기 힘들만큼 꼼꼼하게 짓는다니 그 건축술 또한 으뜸일터,

잘지켜보리라.

 

첫 날 찍은 사진

요란스런 까치소리가 조용했던 한낮을 흔든다.

높은 나무가 아니라 아파트 5층 부엌 창가 난간에 집터를 마련한 초보?집짓기에 의견이 분분한가 보다.

몇 마리가 날아서 왔다갔다하며 깍깍거린다.

 

둘째 날 찍은 사진

다음날, 부엌 창밖이 다시 바쁘다.

의견이 분분한지 말이 많다.

그렇게 한참을 요란하더니 까치가 날아왔다 간다.

까치가 왔던 자리에 긴 나뭇가지 하나가 다시 난간에 걸쳐있고 나뭇가지도 조금 바뀌어 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도 더 이상 요란스런 까치소리도 들리지 않고,

나뭇가지도 늘어나지 않았다.

까치둥지 짓는 전과정을 볼수 있으리라던 기대가 사라진

아쉬움에 부엌 창턱 나뭇가지를 그대로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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