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리바람이 불면~
두근두근 까치 둥지? 본문
까치가 며칠을 부엌 창문 근처에서 시끄럽게 떠들어댔다.
그러더니 어느날,
까치 한마리가 나뭇가지를 물고 와 부엌 창문 난간에 앉았다.
까치가 날아간 뒤 부엌창문 턱을 살펴보니 나뭇가지가 제법 쌓여있다.
오잉? 녀석들이 우리집 부엌 창문턱에 둥지를 틀기로 했나?
잘하면 까치둥지 짓는 과정을 낱낱이 볼 수도 있겠다.
까치둥지가 새전문가들이 꼽는 둥지계의 맨션이라니 기대가 된다.
얼기설기 엮은 것처럼 보이나 사람이 만들수 없을 만큼 정교하다는
까치둥지는 약 2,000여개의 나뭇가지로 1-3개월에 걸쳐 2중구조로 짓는다고.
안은 새끼를 기르고 쉬는 따스한 방으로,
밖은 비.바람을 막아주는 안전한 집으로,
바람이 센곳은 유선형으로 옆으로 출입구를 낸다고~
완성된 둥지는 1.5kg 정도의 무게,
웬만한 비.바람에도 끄떡없고 사람이 해체하기 힘들만큼 꼼꼼하게 짓는다니 그 건축술 또한 으뜸일터,
잘지켜보리라.
요란스런 까치소리가 조용했던 한낮을 흔든다.
높은 나무가 아니라 아파트 5층 부엌 창가 난간에 집터를 마련한 초보?집짓기에 의견이 분분한가 보다.
몇 마리가 날아서 왔다갔다하며 깍깍거린다.
다음날, 부엌 창밖이 다시 바쁘다.
의견이 분분한지 말이 많다.
그렇게 한참을 요란하더니 까치가 날아왔다 간다.
까치가 왔던 자리에 긴 나뭇가지 하나가 다시 난간에 걸쳐있고 나뭇가지도 조금 바뀌어 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도 더 이상 요란스런 까치소리도 들리지 않고,
나뭇가지도 늘어나지 않았다.
까치둥지 짓는 전과정을 볼수 있으리라던 기대가 사라진
아쉬움에 부엌 창턱 나뭇가지를 그대로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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