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리바람이 불면~
환갑놀이2 ; 아니 벌써? 2 - 제주 만장굴, 김영갑갤러리 두모악 본문
점심을 먹고
제주의 대표적인 관광지 만장굴을 찾았다.
작은아들의 동굴사랑은 끝이 없어 식구들 여행에서 동굴탐방은 기본.
점심먹고 다음 행선지를 정할 때 가장 우선순위에 둔 곳~
내리던 비는 그쳤으나 날씨는 선선하다.
만장굴은 용암으로 이루어진 화산동굴이며,
화산동굴의 형성과정을 연구하는 학술자료로서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98호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주굴(主窟) 8,928m, 총 길이 13,268m.
지층은 신생대 제3기 말에서 제4기 초 사이에 형성된 표선리현무암층이다.
김녕사굴을 비롯해 해안까지 뻗어나온 김녕절굴 등 여러 개의 지굴(支窟)이 같은 용암동굴 계열로 확인돼
세계에서 가장 크고 긴 용암동굴로 기록되었다.
비온 끝, 동굴은 춥다.
바닥엔 물이 질척이고 동굴천정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이 겨울바람처럼 차다.
동굴보호를 위해 어두컴컴하게 불밝힌 만장굴이 참 넓고 길다.
관람시간 : 봄,여름,가을 09:30-18:00
겨울 09:30-17:00
휴관일 : 매주 수요일, 설날. 한가위 당일. 1월1일
관람료 : 어른 4500원
청소년/군인/ 국가유공자/ 제주도민 3000원
어린이/ 경로우대 1500원
3세이하/장애1-3급 0원
아~ 사진을 이렇게 찍을 수도 있구나~
흔들려 불어가는 바람이 사진 안에서 휘몰아친다.
갤러리 두모악에서 온몸으로 살아 꿈틀거리는 제주를 만난다.
추웠던 만장굴의 기억을 뒤로하고 차를 달린다.
김영갑갤러리 입장 시간에 맞추어 갈 수 있을까?
네비가 알려주는 데도 김영갑갤러리두모악은 찾기가 쉽지않다.
어렵사리 찾은 갤러리입구, 양철옷을 입은 챙이 넓은 모자를 쓴 소녀가 인사를 한다.
외진곳까지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외진곳, 그래, 외진 이곳 (남제주의 문닫은 학교) 삼달분교가 미술관이 되었구나.
코로나시국이기도 하고 문닫을 시간이 가깝기도 한 갤러리엔 한팀이 나가고 우리뿐이다.
두모악관에서 김영갑작가의 영상을 보는데 가슴이 아프다.
무언가에 신명바쳐 모든 혼을 남김없이 쏟아낼 수 있다는 건 축복이면서 아픔이다.
아직 젊은 날, 루게릭으로 쓰러져 정원에 잠든 김영갑작가를 위로하듯
갤러리정원 화산석 담장 안으로 제주의 바람이 불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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