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리바람이 불면~
옆지기와 봄나들이 3-연필박물관, 천곡동굴, 추암해변, 귀환 -5월 3일 본문
이제 옆지기와 둘이 떠난 여행 마지막 날,
조식을 먹어야 한다는 옆지기 뜻에 따라 어제 체크인 하면서 조식 예약을 했었지.
사실 내가 먹는 양을 생각하면 조식 비용이 아깝기도 한데...... ㅍㅎㅎ~
어쨌든 아침을 간단하게 챙겨 먹는다.
아침을 먹고 그닥 바쁠 것 없는 일정에도 체크아웃을 서두른다.
오늘의 일정은 연필박물관 + 천곡황금박쥐동굴 + 추암해변 +점심 뒤 집으로~
내비가 알려준 길 한 번 놓쳐 골목길 돌고돌아 비탈에 선 연필박물관을 찾아들어간다.
연필박물관
최초의 기계식 연필깎이 중 하나.1885년 5월 12일에 특허를 받은 이 연필깎이는
크기가 다른 6개의 구멍 중 하나에
연필을 끼우고 바퀴에 붙은 손잡이를 돌려 연필을 깎았다.
개인이 취향껏 모은 연필과 연필에 대한 역사를 재미있게 전시한 작지만 이쁜 박물관!
동해시에 볼거리 하나를 더해 준 언덕 위의 연필박물관, 문화예술 공간으로 더 발전해나가길......
년전에 막내동생이랑 갔던 영월여행에서도 개인들이 운영하는 작은 박물관들을 여럿 살폈었는데
연필 박물관은 생각도 못했었다.
사람들은 필요에 따라 이것저것 잘들 만들어내는 재주를 가졌다.
연필이 만들어지면서 비로소 사람들의 소소한 기록들이 모여 예술이 되고 역사가 되고 문명이 되었다는~~
천곡 황금박쥐 동굴
우리가 하루 묵었던 호텔에서 멀지 않은 걸어서 오기에도 충분할 천곡황금박쥐 동굴,
황금박쥐가 살고 있다는 안내에 혹시 동굴 천정에 매달린 황금박쥐를 찾을 수 있으려나 말도 안되는 기대를 했었지.
아파트와 학교와 호텔과 음식점과......
놀랍게도 사람들이 득시글한 도시, 아파트 옆에 천곡황금박쥐동굴은 그 입을 온전히 벌리고 있었다.
동해 천곡황금박쥐동굴은 국내 하나뿐인 도심 속 천연 동굴.
수억 년 세월을 간직한 동굴 옆엔 놀랍게도 아파트 단지가 있고, 동굴 앞 도로엔 시내버스가 오간다.
이 동굴은 1991년 아파트 공사를 하다가 발견됐다지.
1996년 일반에 공개했다가 동굴 보호를 위한 작업을 하고, 2019년 6월에 천곡황금박쥐동굴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네.
총 길이 1510m, 깊이 10m에 달하는 이 동굴 810m가 관람구간이다.
4억~5억 년 전에 생성됐을 이 동굴의 본래 명칭은 천곡천연동굴.
바닥에 솟은 석순과 천장에 매달린 대형 종유석, 석순과 종유석이 연결된 석주가 이어지며
오백나한상, 사천왕상, 피아노상 등 다양한 이름으로 표시된 2차 생성물이 줄지어 있는
동굴 탐방엔 허리를 구부리거나, 앉은뱅이로 통과해야 하는 난코스가 제법 있어 헬멧을 쓰지 않고는 머리를 부딪히기 십상이다.
석회암이 물을 만나 빚어낸 하얀 말머리 모양의 생성물이 보이고, 그자리에서 고개를 들어 천정을 보면,
아무 것도 없이 컴컴하던 동굴 천정에 정말 비밀의 문이 뻥 뚫려있어 놀라웠다는~
종유석과 석순이 만나 석주가 되는 시간은 보통 수만 년이라지. 종유석은 1년에 0.2mm 정도 자란다는군.
천곡황금박쥐동굴은 석회암의 용식작용이 계속되는 현재진행형 동굴!
동굴을 좋하하는 작은 놈이 좋아했을 여행코스였네.
헬멧을 쓴 머리 툭툭 몇 번 부딪치며 동굴을 돌고 나온다.
ㅎㅎ 단양 고수동굴과 온달동굴, 동해 천곡황금박쥐동굴 세개 모두가 헬멧이 필요한 동굴이었으~
추암 해변
이번 여행의 끝이 보이네. 촛대바위가 유명하다는 추암해변 권역으로 달려간다.
꽉 찬 주차장에 요행히 나가는 차가 있어 주차를 바로 했지.
조각공원을 돌아 길지 않게 설치 된 출렁다리~!
여행 온 다른 식구들 아들이 짓궂게 흔들어대는 출렁임에 아들 엄마는 고래고래소리를 질러대고,
나는 뭐 별 것도 아니구만 짐짓 의연하게 다리를 건넌다. ㅍㅎㅎ~ 내가 이럴 때도 다 있구만~
그래도 아래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저 철망 위론 안걸었지만 말야~ ㅎㅎ
고려 공민왕 10년(1361년)에 삼척 심씨의 시조 심동로가 벼슬을 사양하고 내려와 세운 정자.
정면8칸, 옆면 2칸 규모의 정자로 팔작지붕.
첫 해암정이 불에 탄 뒤, 조선 중종25년(1530년)에 후손 심언광이, 정조 18년에 크게 고쳐 지어 오늘에 이른다.
정자각 안에 조선중기 문신 한명회가 쓴 능파대기를 비롯 옛명사들의 글귀가 남아있다.
한국의 석림, 능파대
인근 하천과 파랑이 실어온 모래가 쌓여 육지와 연결된 죽도 및 촛대바위와 같은 암석기둥(라피에) 지역을 총칭.
라피에는 석회암이 지하수의 용식작용으로 만들어진 바위기둥.
국내 가장 규모가 큰 라피에가 발달해 한국의 석림이라 부른다.
촛대바위, 거인바위, 양머리바위, 코끼리바위 같은 다양한 라피에를 볼 수 있다.
촛대바위를 비롯한 바위기둥 지역인 능파대를 돌아 내려와 다시 공원~
오잉~ 근데 저게 모임? 멀지 않은 곳에 보이는 낯익은 건물, 삼척 솔비치렷다!!!
에공~ 이 민망함, 모 이런 무식쟁이가 다 있을꼬!
추암해변은 동해시 끝, 삼척시 시작점에 있었네.
솔비치에서 멀리 보이던 촛대바위를 동해 추암해변에선 탐방 길을 따라 걸어 바로 눈 앞에서 볼 수 있었어.
그 촛대바위가 그 촛대바윈줄 모르고, 촛대바위가 곳곳에 꽤 있구만 했던
옆지기가 짠 여행루트에 지도 확인도 안하고 단양과 동해시에 각각 숙소 예약하는 것으로
숟가락만 얹었던 자의 당혹감, 이해되남유? ㅎㅎ
특가 세일한다는 사장님 홍보에 계속 추암대게쪽을 기웃거리던 옆지기 팔짱을 끼고 좀 살펴보자며 다른 횟집으로~ ㅎㅎ
하여 옆지긴 물회를, 나는 황태국을 먹었지.
세상에나~ 황태국그릇이 세숫대야인 줄, 넘나 양이 많아 반은 남겼다는~
점심을 먹었으니 이제 집으로 출발할 시간,
아차차~ 아까 천곡황금박쥐동굴에서 준 동해시 상품권 3천원이 있었지.
쓰라고 준 건데 당근 써야하지 않겠어.
마침 강릉커피빵 지정 판매점이 있네. 6개들이 1상자에 12,000원이라~
내가 가진 3천원 상품권을 내고 9천원에 커피빵을 샀다지.
3천원 상품권을 안썼으면 9천원이 남았을 걸, 3천원 상품권을 쓰기 위해 9천원을 더 쓰다니~
이거 남는 장사임? ㅎㅎ
어짜피 여행왔으니 집에 갈 때 몬갈 살거였잖아, 글믄 3천원 싸게 커피빵을 산거지,
9천원을 더 쓴게 아니라~ ㅎㅎ
여러부운~~~ 이게 맞는 계산인거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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