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리바람이 불면~
엄마면회-6월 25일 본문
거의 3주가 다 되어 엄만테 가게 됐네.
내 컨디션은 그냥저냥 버틸만하니 그만하면 된 건가~
ㅎㅎ 들쑥날쑥한 내 컨디션 핑계삼아 엄만테 가는 길, 게으름을 피우다 안되겠다 싶어 나선 길~
별 문제 없이 차 흐름은 좋다.


거의 3주만에 온 딸을 만나러 면회실로 나온 엄마는 예사롭지 않다.
닷새 전이었던가, 막내가 엄만테 갔을 때 엄마는 대침묵, 묵언수행이었다지.
반응없는 엄마 앞에서 혼자 떠들다 온 동생에 견준다면 오늘은 좋은 건가?
엄마만 보이는 세상에서 오늘 엄마는 엄마가 70여년 넘게 살았던 떠나온 집 안방에 머물러 계신다.
요양원에 오시기 전 건강했던 시절로 돌아가 마실 온 동네 아줌마들을 바라보고 계시네.

3주만에 온 딸의 어떤 말도 무심하게 퉁쳐버리고 오로지 아줌마들만 응시하던 엄마가
문득 집이가 병록이 딸이냐 하시네. ㅎㅎ
엄마 세째 딸은 오늘 아무래도 이웃해 살던 병록이 딸 해야 할듯~
병록이는 엄마의 동생, 이미 몇 년 전 하늘로 여행 떠난 울 외삼촌 친구였었지.
그 분의 딸이 경자였었나? 아들은 ㄷ서비, ㅁ서비 였지 싶은데......
엄마의 시간여행은 그니까 50년은 훌쩍 뛰어넘은 오래전 기억 끄트머리를 오가는 거잖아.

커피 드시겠냐니 아줌마들만 두고 혼자 먹어 어쩌냐고 못내 미안한 표정이더니
무슨 기운에선지 혼자 컵을 들고 후후 불어가며 잘도 드시네. ㅎㅎ
딸이 가져간 카스테라 2 조각, 블루베리 1 개, 바나나 2 조각을 드시고 수박은 단물 끝에 뱉어버리셨어.
동네 아줌마들 집에 두고 방에 들어갈 수 없다고 버티시는 엄마에게 작별인사를 한다.
오늘은 마무리 기도도 할 수 없지. 엄마의 시간여행을 막을 어떤 방법도 없으니 말야.
그러다 딸이 '담주에 올게 엄마 들어가 쉬셔'에서 문득 생각이 난 걸까?
서울 사는 큰딸 ㅈ자를 되뇌시네. 옆에 있는 세째 딸 두고 이거 뭐임까? ㅎㅎㅎ
그래도 자식 중 누군가 생각이 난게 고마워라.
요양원 선생님이 '딸 잘가 하고 인사해야죠' 하니 시간여행을 끝내신 건가?
웬일로 엄마 딸 ㅁ수니가 왔다고 동문서답?, 그리고 '딸 잘가' 인사를 하시네.
목울대 넘어오는 아픔 애써 참으며 딸은 엄지 척을 날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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