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리바람이 불면~
엄마, 먼길 떠나시다~ 2월4-9일 본문

퇴원하고 1달이 넘도록 나는 엄만테 못가고 있었지.
엄마가 삶의 막바지를 향해 가신다는 막연한 생각이 들면서도
12월 24일, 수술을 앞두고 옆지기와 같이 갔던 면회가 끝일거란 생각은 정말 못했어.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엄마를 면회하기엔 구강 수술 뒤 여러모로 힘이 부친다는
아주 편한 핑계거리가 나를 계속 주저앉히곤 했지.
그러다 42ㅋㄹ대에서 43ㅋㄹ대로 체중이 살풋 오르며 조금 더 체력을 높여
설엔 엄만테 가리라 계획을 했더랬지.
막내에게 늘 하던 대로 설에 엄만테 갈거니 울집으로 오라 연락도 하고,
치매 말기로 가면서 삶을 잊으신 엄마가 무엇을 드실 수 있으려나 고민도 하며
그렇게 하루가 별일없이 마무리되는 줄 알았어.
옆지기는 침대로 들어가고 게으르게 살피던 유툽에 눈이 뻑뻑해 질 즈음, 카톡이 하나 떳지.
"어머니 위독해 요양원으로 가는 중~"
이게 몬일~! 말이 안되잖아, 클수마수 이브 엄마 면회 때 딸이 한 말 잊은겨, 엄마?
'딸이 또 아파 수술날짜 잡았으. 수술하면 한동안 못오니 올 때까지 참고 기다려~'
내가 일케 말했잖아~
이게 모지? 엄마 컨디션보면서 설지나고 날씨 따뜻해지는 2월말이나 3월초
사순시작하며 엄마가 하느님 품에 안겨도 좋겠다 기도하던 딸년이 위독하단 연락에
후들후들 떨리며 암 것도 할 수가 없다.
막 잠든 옆지기를 울음으로 깨우고 몰 준비해야 할지도 몰라 허둥대다 멍한 상태로 칫솔만 챙긴다.
그렇게 ㅎㄷㄷ 요양원을 향해 가는 길, 안흥이 에고~에고~ 참 멀기도 하구나~
고속도로에서 엄마 돌아가셨단 연락을 받고, 목적지를 요양원에서 원주의료원으로 바꾼다.
큰오빠네가 안흥요양원에서 돌아가신 엄마를 모시고 원주의료원으로 온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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