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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과 동무하기

투구꽃-열매

babforme 2020. 1. 6. 22:57

 

과고생태원 

 

 

 

투구꽃

 

미나리아재비과

 

Aconitum jaluense

 

대학친구들과 찾았던 곰배령,

곰배령으로 오르는 계곡 길섶에서 투구꽃을 만났다.

10월 말이라 꽃은 없고 열매뿐이다.

 

깊은 산골짜기에 사는 여러해살이 풀로

우리나라 속리산 이북, 중국 동북부, 러시아에 분포.

줄기는 곧게 서고

잎은 어긋나며 손바닥 모양으로 3~5개로 갈라진다.

꽃 모양이 마치 군인들이 전쟁터에서 머리에 쓰는 투구와 같아 이름이 투구꽃.

투구꽃은 '초오'라는 이름의 약용식물로 더 유명하다.  

약재로 쓰는 덩이뿌리에 맹독성분이 있어

전문가의 처방 없이 복용하다가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뿌리에서 뽑은 독으로 화살촉이나 창 끝에 발라 무기를 만들기도 했다. 

  투구꽃은 관상용으로도 좋다.

독특하고 큼직한 꽃모양새와 시원한 보라색 꽃송이가 눈을 끌고,

기후에 따라 다소 금빛으로, 또는 진한 보라색이나 흰색으로 변이가 나타나기도 한다.

투구꽃은 식물은 한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아주 조금씩 그 자리를 움직인다.

투구꽃에는 큼직한 덩이뿌리가  달리는데,

올해 뿌리는 한해를 충실히 산 제 몫을 해낸 뒤 그대로 썩어 버리고

이듬해에 그 옆에 있던 뿌리에서 새싹이 나오게 되니

자연 그 뿌리의 크기만큼 옆으로 이동하는 셈이다.

한자리에서 몇 년씩 양분을 빨아들이는 것 보다 옆의 토양이 더 기름질테니

투구꽃으로써는 아주 현명하게 살아가는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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