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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리바람이 불면~
숸역 근처로 이사온 뒤 벌써 한달, 참 쏜살같은 시간이다. 식구들이 수원역근처로 이사를 왔으니 앞으로 수원역 맛집으로 외식나들이를 하잔다. 수원역 근처 맛집을 검색하고 평점을 살핀다! ALLSoALLSo(올소올소)-고깃집 이름이 재밌다. '모두 소고기 먹기' 또는 '고기 먹는건 옳은 일' ? 여튼 가보자~ 울 식구 수원역으로 나간 첫 외식 나들이~ 10분여 실실 걸어 검색한 고깃집 도착, 테이블 건너건너 사람들이 제법 있다. 사회적거리두기를 지키며 빈자리를 찾아 앉는다. 4식구 소고길 양껏 먹고도 10만원이 넘지 않은 가격대~ 맛도 올소! 가격도 올소! 다.
1990년 10월 20일 당시엔 서른살 늦은 나이에 결혼을 했다. 오늘, 벌써 서른번째 결혼기념일 두 아들이 저녁을 산댄다. 차돌박이나 먹어볼까? 내말에, 아들이 검색해 찾은 차돌박이집, 백종원의 차돌박이 전문점이 수원역에 있었다. 남편과 작은아들은 바로 그 돌배기집으로 퇴근을, 집에 올 땐 남편 차를 타면 되니 재택하는 큰아들과 나는 오랜만에 버스를 타고 수원역으로~ 남편이 첫번째로 도착해 있다. 수원역 맞은편 먹자골목에 있는 돌배기집~ 입구에 있는 차돌백이 소개판 차야소스 숙돌배기 파불고기 입가심, 열무냉국수 가성비 좋은 저녁을 맛있게 먹다. 차돌찌개도 시키고 이것저것 더해 시켜도 부담되지 않는 가격대, ㅎㅎ 좋다. 함께 한 서른해, 둘이 시작해 넷이 되었다. 결혼기념일 밥인지라 당연히 결혼식, 은혼..
정말 오랜만에 번개를 쳤다. 일상을 살아내느라 마음만 키우다가 '모두' 가 아닌 '가능한'으로 번개를 쳤다. 그리고 때때로 이런 번개를 치기로 했다. 처음 우리가 y에서 만났을 때, 우리는 푸릇한 젊음을 배경으로 나름의 희망을 노래했었다. 옳고 바른 마음밭을 일궈야 제대로 된 글쓰기가 시작될 터, 그런 마음으로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아이들을 만나 마음을 나눴다. 그런 글쓰기야말로 험한 세상을 눈꼽만큼이라도 바꾸는 힘이 있을거라 믿으며...... 그리고 이제 글쓰기를 넘어선 각자 삶의 자리에서 20년을 한결같이 노력하고 애쓰며 참 잘살아왔다. 대중교통 이용의 특성상 약속시간보다 20여분 빨리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려 천천히 걷다가 이 녀석을 만났다. 연두색 연한 풀잎과 주황색 딱딱날개가 햇살아래 눈부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