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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고 그런 우리 이야기~

서른번째 결혼기념일

babforme 2020. 10. 23. 14:17

1990년 10월 20일

당시엔 서른살 늦은 나이에 결혼을 했다.

오늘, 벌써 서른번째 결혼기념일 두 아들이 저녁을 산댄다.

차돌박이나 먹어볼까? 내말에,

아들이 검색해 찾은 차돌박이집, 백종원의 차돌박이 전문점이 수원역에 있었다.

남편과 작은아들은 바로 그 돌배기집으로 퇴근을,

집에 올 땐 남편 차를 타면 되니

재택하는 큰아들과 나는 오랜만에 버스를 타고 수원역으로~

남편이 첫번째로 도착해 있다. 

 

수원역 맞은편 먹자골목에 있는 돌배기집~

 

입구에 있는 차돌백이 소개판

 

 

 

차야소스

 

 

숙돌배기

 

파불고기

 

입가심, 열무냉국수

 

가성비 좋은 저녁을 맛있게 먹다.

차돌찌개도 시키고 이것저것 더해 시켜도 부담되지 않는 가격대, ㅎㅎ 좋다.

함께 한 서른해, 둘이 시작해 넷이 되었다.

 

결혼기념일 밥인지라 당연히 결혼식, 은혼식 . 금혼식 얘기가 나오고~

은혼식 이벤트에 대해 아들들이 묻자 남편은 당당하게 암것도 안했지 한다.

25주년 은혼식을 그냥 넘긴 아빠는 간도 크다며 

우린 아빠를 책임질 수 없다는 소리와 함께 아들들이 웃는다.

기분좋게 ㅎㅎ웃으며 밥을 먹는다.

 

은혼식 : 결혼 25주년 기념식으로 은으로 만든 선물을 아내에게 준다는~ 

남편이 아내에게 은으로 된 화관을 만들어 주었던 로마 시대의 풍습에서 유래.

또 다른 유래로 중세 독일에서 시작된 은혼식 기념 풍습,

독일인들은 25주년을 맞은 아내에게 은화를 선물로 주었다고~

 

금혼식 : 결혼50주년 기념식으로 금으로 만든 선물을 아내에게 준다는~

금혼식 역시도 은혼식과 같은 유래에서 비롯됐다고.

 

 

남편이 가져온 십장생 부부 수저 세트

 

집에 돌아온 남편이 갑자기 다녀올 곳이 있댄다.

금방 집에 들어왔는데 어딜 또 가냐는 내 한소리를 뒤로 남편은 기어이 나가고~

두어시간 남짓 지났을까?

 뭔가 들고온 남편이 이걸 구하러 서울까지 갔다왔다고 너스레를 떤다. (아닌것 다 안다. ㅎㅎ)

 아들들이 웃으며 했던 소리가 걸렸나?

포장도 하지 않은 약간 낡은 꽃분홍 작은상자를 날것 채로 내밀며 말한다.

이걸로 앞으로 우리 둘 50년은 밥을 먹어야 하는거~

갑자기 ㅍㅎㅎ 웃음이 터진다.

아빠가 훗날을 생각해 5년이나 뒤늦게 은수저를 사왔다며 하하 웃던 작은아들이

만석공원을 돌고 들어온 형에게 -날마다 만석공원을 다섯바퀴씩 달린다-

아빠 은수저 선물에 엄마 입이 귀에 걸렸다고 능청을 떨어댄다.

 

어디서 받은 것이든 어느 구석에 묵삭이든 것이든, 은이든 스텐레스든 무어 대수랴~

 나름은 이렇게 일상에서 소소하게 웃을 일을 만들어준다는게 고마운거지.

남편님아~ 같이 50년을 더 밥을 먹는다 장담은 못하지만 일단은 당케요~ㅍ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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