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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리바람이 불면~
텅 비었다 본문
코로나19가 우리 삶의 자리를 파고든 지 벌써 1년여~
멈춰있는 일상에 위로가 필요한 날들,
그 역할을 톡톡히 해준 곳 - 과고 생태원이었다.
마스크하고 모자 눌러쓴 채 거의 날마다 순례하듯 들렀다.
생태원에 자리잡은 식구들 때에 맞춰 사진도 찍고.....
작은 생태원 식구들은 자신들의 시간에 따라 싹이 돋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었다.
바랭이가 더 빠른 속도로 세력을 늘릴 땐
가끔 뽑아주기도 하고 쓰러진 친구는
식물줄기로 지지대를 세우고 메꽃 덩굴로 묶어세우기도 하면서
정리되지 못해 어정쩡하게 산란한 마음을 만져주기도 했다.
지금 생태원엔 뒤늦게 피기 시작한 개승마가 저혼자 꽃노릇이다.
그렇게 나의 우울한 1년을 함께 한 과고 생태원,
그런데 아무것도 없다.
꽃이 피고 진자리, 또 하나의 삶이 준비되는 자리가
너저분했을까?
깨끗하게 걷어내고 잘라내고, 깊은 바람이 불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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