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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고 그런 우리 이야기~

번개치다 (6. 15.)

babforme 2020. 6. 15. 22:13

정말 오랜만에 번개를 쳤다.

일상을 살아내느라 마음만 키우다가 '모두' 가 아닌 '가능한'으로 번개를 쳤다.

그리고 때때로 이런 번개를 치기로 했다.

 

처음 우리가 y에서 만났을 때, 우리는 푸릇한 젊음을 배경으로 나름의 희망을 노래했었다.

옳고 바른 마음밭을 일궈야 제대로 된 글쓰기가 시작될 터,

그런 마음으로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아이들을 만나 마음을 나눴다.

그런 글쓰기야말로 험한 세상을 눈꼽만큼이라도 바꾸는 힘이 있을거라 믿으며......

그리고 이제 글쓰기를 넘어선 각자 삶의 자리에서 20년을 한결같이 노력하고 애쓰며 참 잘살아왔다. 

 

어른벌레가 된지 얼마 안돼보이는 무당벌레

 

대중교통 이용의 특성상 약속시간보다 20여분 빨리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려 천천히 걷다가 이 녀석을 만났다.

연두색 연한 풀잎과 주황색 딱딱날개가 햇살아래 눈부시다.

 

약속장소 근처 동네 골목을 어슬렁어슬렁 걷다가 무사히 접선(?) 완료,

그리고 조금 이른 점심을 먹으러 ~

 

 

처음 가보눈 밥집

재미있는 표어(?)도 있다. '식보로 채선하자' ㅎㅎ 한자를 걍 맘대로 해석해보자면,

좋은 먹을거리를 대접해서 착함을 모으자(쌓아보자) 뭐 이런 뜻이 아닐까?

 

 

 

우리가 시킨 우만골정식

일반 한정식집의 고고한 00정식을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소박한 정식,

열가지의 반찬과 된장찌개, 흑미밥으로 한상이 깔끔하게 차려졌다.

오~ 좋다. 맛도 훌륭하다. 가성비 굳드~ ㅎㅎ

 

우만골 한상차림과 행복한 우리

밥집을 나오면 대각선으로 보이는 커피볶는집, 커피집 이름은 '花茶'

 

 

 

오늘, 맛있는 밥을 쏜 아우님~

더 이뻐졌쥬? - ㅎㅎ 밥을 사서 하는 말이 절대 아님!!!

 

 

작은 커피집, 이집 사장님은 프랑스 화가 앙리 마티스를 좋아하나보다.

마주보는 벽면에 마티스 작품을 작은 인쇄물로 몇 개 붙여놓았다.

 

커피집 단골들의 쿠폰~

오늘 커피를 쏜 또 다른 아우님의 쿠폰도 이 벽면을 장식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머그잔 아메리카노, 텀블러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그동안 잘살아온, 앞으로 더 잘살아갈 우리들을 축복한다.

오늘, 두 아우님들 덕에 입만 가져가 호강한 자랑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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