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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리바람이 불면~
갑자기 ㅇ젤라형님의 톡, '낼 모레 시간됨 글라라랑 밥먹읍시다.' 금욜, 글라라 회사가 쉰다는 ㅇ젤라 형님 전언에 늘 바쁘지만 내가 착해서 힘든 시간 내보겠다고 장난도 치고, 그렇게 봄쯤에 한번 갔었던 선비묵집으로 셋이 함께 밥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2007년 가을, 교리교사와 예비신자로 처음 만난 글라라~ 금방이라도 눈물 뚝뚝 흐를 것 같은 아주 크고 선한 눈에 뽀얀 피부가 이뻤던 ㅎ수니, 겨울이 시작될 쯤 썰렁한 교리실에서 ㅎ수닌 그 큰 눈 가득 고인 슬픔으로 눈물 그렁한 자신을 얘기했었지. 입으로만 알량했던 나는 그날, ㅎ수니 얘길 그냥 가만히 듣기만 했지 손 한번 잡아주지 못했어. 그때 ㅎ수닐 꼭 안아주거나 손이라도 잡아줬어야 하는데...... 그날 집으로 돌아오며 ㅎ수니 앞에서 못흘린 눈물 펑..
역전의 용사처럼 우리끼리 다시 뭉쳤다. 지난달 선비묵집 후속? ㅎㅎ ㅇ젤라 형님이 생협에서 쌀이 당첨되었다고 한정식집 가자는데, 운전기사인 나는 어디든 괜찮다. 결정되는 대로 세 분 형님들 모시고 운전만 착실히 함 되니~~ 쌀 당첨 이후 청계에 있는 두부집에서 한정식집으로 급 목적지 변경, 아싸~ 모든 맛있게 먹자. 입만 가져감 되잖아~ 백운호수 쪽이 아닌 의왕의 꼬불꼬불한 길을 내비가 시키는 대로 따라가니 하우스웨딩(스몰웨딩)도 하는 조용한 한정식집이 나왔다. 나는 처음인데 형님들은 이미 알고 있는 집, 얼러리~ 나 빼고 벌써 다녀가셨었다는? 나 삐질꼬임~ ㅍㅎㅎ 용안육: 무환자나무의 열매인데 용의 눈처럼 생겨서 그렇게 부른다나~. 용을 보질 못했으니 탁구공처럼 동그란게 용의 눈이 그럴거라고 생각해야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