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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리바람이 불면~
새벽 4시부터 시작된 일본 나가사키 강행군은 6시 10분쯤에 도착한 료칸, 히라도 키쇼테이 호텔에 와서야 멈추었다. 바다가 바라보이는 좁은 길을 구불구불 달려 산중턱쯤에서 버스가 멈추고 본관과 별관으로 나뉜 호텔에서 우리가 배정받은 별관의 방은 바다를 끼고 히라도성이 바라보이는 전망좋은 방! 우리가 쓸 방은 별관, 지상 로비층에서 아래로 2개층을 내려간 209호, 방배정을 받고 짐을 푼 뒤 발코니에서 바라보는 히라도 성의 밤풍경이 아름답다. 방에서 잠깐 쉬다가 식당으로~ 시간에 맞춰 식당으로 내려가니 방호수별로 정갈하게 차려진 밥상이 눈에 들어온다. 3명이 한방을 쓰는 우리상은 당연히 1인분씩 3인상이 차려져있다. 아기자기 작고 이쁜 그릇에 딱 고만큼씩만 담긴 음식~ 꼬마 개인 화로에 배당된 3조각의 삼..
엔도 슈사쿠 문학관에서 15분여 달리니 오늘 미사가 예정돼 있는 시츠성당! 버스에서 내려 높이 쌓아올린 축대 위로 구불구불 나 있는 좁은 길을 걷는다. 이런 험한 곳에 숨어들어 살아내느라 얼마나 고단하고 힘들었을까? 그 길 중간 쯤 축대 아래 밭에서 차에 싣기 위해 커단 양파자루와 씨름을 하는 수녀님도 만나고...... 높은 축대 위로 난 길을 따라 올라와 마침내 마주한 시츠성당은 너무나 소박했다. 1865년 3월 “신자 발견” (오우라천주당)뒤, 프티쟝(Bernard Thadée Petitjean) 신부는 9월에 소토메(外海)를 찾아와 신자들을 만났다. 그리스도교 금령이 풀린 뒤 시츠(出津)에 임시 성당을 짓고 선교를 한 페뤼(Albert Charles Arsène Pélu)신부에 이어 1879년 소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