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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리바람이 불면~
엄마 요양원 입소 뒤 두번째로 엄마에게 가는길, 엄마 요양원 가시던 날 흐지부지 잃어버릴까봐 챙겨온 엄마의 묵주를 꺼내든다. '지금쯤 묵주를 찾으실지도 몰라.' 늘 손에서 놓지 않던 묵주가 없으니 허전하실수도 있고..... 묵주를 만져보면 기도도 하시지 않을까 싶어 엄마 묵주를 주머니에 넣는다. 오늘은 화가 좀 풀리셨을까? 생으로 굶어 돌아가시게 할 수 없어 내린 결정이니 밥 걱정은 안해도 되겠지. 자식 아닌 이들의 손길에 민폐끼치기 싫어하는 엄마 성정에 그곳에선 억지로라도 드실테니..... 밤낮없이 엄마를 괴롭히던 섬망증세는 좀 줄어들었을까? 생각이 많다. 면회실에 떠들썩한 원장이 함께 앉는다. '어머니가 많이 좋아지셨어요. 식사도 잘하시고..... 연세가 들면 오줌이 잘 안나와요. 그래서 소변줄을 꼈..
오후 2시 30분쯤 옆지기가 보낸 톡, 퇴근하는 중이니 엄마한테 갔다오자고~ 엄마 상태에 따라 교대날짜가 왔다갔다하다가 1월 첫주 월 화 수로 교대날짜가 정해진 상황에서 갑자기? 꼭 가야한다니 나름 또 혼자만의 엄청난 계획을 세웠나보다. 안흥 갈 준비가 안됐다니 간단히 죽이나 사가자고~ '무슨소리, 엄마 죽이 아니라 우리가 간단히 먹을수 있는 음식을 준비해가야 함다요. 엄마는 암 것도 못드시는데 우리 먹자고 거기서 음식을 할 것도 아니고...... 우리가 지금 갑자기 가면 올케언니가 저녁준비에 부담이 된다구요.' 살면서 계속 느끼는거지만 남자사람들은 참 단순해 편하겠단 생각이다. 폭폭~ 쉬는 한숨이 느껴졌는지 얼른 시장가서 국이나 찌개같은 걸 사가자네. 어쨌든 꼭 가야한다는 옆지기 고집에 급하게 찾은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