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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리바람이 불면~
캐나다에 살고 있는 딸(내 조카)을 보려 긴 시간 뱅기를 탔던 큰언니가 다시 오래 뱅기를 타고 무사귀환했다. 근 두 달여 울나라와 정반대의 시간을 살던 언니가 힘들텐데도 엄만테 가자고~ 언니요, 근데 시차적응은 잘끝내신겨? 지도 이젠 환갑이 지난 늙은이?여선지 뱅기 좀 오래타고 시간차가 나는 나라에 댕겨오면 시간이 솔찮히 걸려야 지 자릴 찾더라규유~ ㅍㅎㅎ 큰언니가 일찍 숸행버스를 탔다고 연락해 왔다. 좀 서둘러 준비를 해볼까나? 간단하게 엄마 간식을 챙기고 버스정류장으로 나간다. 캐나다 발 작은 데일리 크로스백이랑 도마를 들고 온 언니, 옴마나~ 나 시방 뱅기타고 날아온 선물받은겨? 걍 빨갔다 오자규~ 거서 엄마보고 좀 늦은 점심을 먹으면 되잖아~ 아~ 글까유? ㅎㅎ 요양원의 하늘은 그림같다. 청명한 ..
담주에 엄만테 같이 가자던 큰언니랑 담주가 된 오늘, 엄만테 간다. 근데 이번엔 큰형부도 같이 가신다네. 오우~ 승차감 좋은 언니네 고오급 세단을 타고 간다니 형부는 힘들겠지만 나는 아싸~다. ㅎㅎ 엄마가 계신 요양원 정원은 키큰 소나무와 붉은단풍나무 아래 향기 짙은 작약도 피고 늘씬한 데이지도 피어나며 파란 하늘아래 제법 그럴듯하다. 면회실로 나온 엄마는 오늘도 쾌청하다. 큰딸과 큰사위도 왔다니 사뭇 기분이 좋은 엄마는 사위 이름도 바로 기억해내고...... 뒤이어 자식들 이름도 '모였더라 모였더라' 열심히 생각하며 묻는대로 천천히 기억소환! ㅎㅎ 어렵사리 손주들 이름을 말하다가 뜬금포로,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은경이 이름이 그렇게 생각이 안나더라고~'. 누워서 자식. 손주들 이름을 기억하려해도 자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