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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이야기

엄마면회-큰언니랑~ (10월 6일)

babforme 2023. 10. 16. 12:13

캐나다에 살고 있는 딸(내 조카)을 보려 긴 시간 뱅기를 탔던 큰언니가

다시 오래 뱅기를 타고 무사귀환했다.

근 두 달여 울나라와 정반대의 시간을 살던 언니가 힘들텐데도 엄만테 가자고~

언니요, 근데 시차적응은 잘끝내신겨?

지도 이젠 환갑이 지난 늙은이?여선지 뱅기 좀 오래타고 시간차가 나는 나라에

댕겨오면 시간이 솔찮히 걸려야 지 자릴 찾더라규유~ ㅍㅎㅎ 

큰언니가 일찍 숸행버스를 탔다고 연락해 왔다.

좀 서둘러 준비를 해볼까나? 간단하게 엄마 간식을 챙기고 버스정류장으로 나간다.

캐나다 발 작은 데일리 크로스백이랑 도마를 들고 온 언니, 옴마나~ 나 시방 뱅기타고 날아온 선물받은겨? 

걍 빨갔다 오자규~ 거서 엄마보고 좀 늦은 점심을 먹으면 되잖아~ 아~ 글까유? ㅎㅎ

 

요양원의 멋진 하늘-새깃같은 구름이 파란 하늘에 퍼져있다.
엄마 간식

요양원의 하늘은 그림같다.

청명한 하늘에 흰구름이 그린 깃털,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 담쟁이가 온전한 가을이다.

'엄마~ 누가 왔을까? 딸이 왔겠지. 맞아~ 딸이 오긴 왔는데 오늘은 어떤어떤 딸이 왔을까?

엄마 딸이 모두 몇 명이었지? 몰르지 많을 걸~ 맞아, 엄마 딸이 많아. 엄마 큰딸이 누구더라? 

ㅈ자, 글치, 엄마 큰딸이 ㅈ자지? ㅈ자 어디산다구? 서울 방배동.

아주 잘했어요. 방배동사는 큰딸이 2달동안 은경이 보러 캐나다에 갔다가 이제 울나라에 왔어요.

글구 엄마 보러 같이 왔지. 그니까 오늘은 엄마 큰딸 ㅈ자랑, 작은딸 ㅁ수니랑 글케 두 딸이 왔지.

아~ 그랬구만요. 큰딸이 왔구만요~ 캐나다는 뱅기를 13시간 타야하는데.....

세상에나, 뱅기를 글케 오래 타야되는거야? 

엄마도 뱅기 많이 타봤잖아~ 그렇지. 내가 자식들 복이 있어서 자식들이 참 잘하잖아. 그러니 뱅기도 많이 탔지.

맞아~ 엄만 자식복이 있어. 엄마 뱅기타고 갔던데 어디가 생각나? 모르지. 내가 바보조청이 돼서 다까먹었어~

그렇네. 엄마 자식들 이름 좀 불러볼까? 큰딸, ㅈ자, 큰아들, ㅇ지니.....'

숫자놀이는 마흔에서 그만하자 멈추시네. 그래요. 뭐 그거에 목숨걸일 있나~ ㅎㅎ

 

큰딸과
손을 잡고 담소중인 엄마~
엄만 아주 기분이 좋다~
맛있는 커피도 마시고~
작은딸하고도 수다 좀 떨고~
이제 또 면회를 끝낼시간~ 기도중인 엄마
두 딸과 작별 인증샷~

엄마는 생각이 가는데로 이런저런 얘기 속으로 여행을 떠나고 두 딸들은 어디로 향할지 모르는

엄마의 시간여행에ㅇㅎㅎ 웃으며 동참!

면회를 끝낼 시간이 오고 엄마랑 헤어지는 의식?은  주모경으로......

'담주에 또 올게요. 그래 잘가소~' 담백하게 인사를 나누고~ 

 

다래막국수에서 먹은 막국수와 감자전

지난번 형부랑 언니랑 엄마면회하고 먹었던 새말의 막국수집, 다래에서

오늘도 맛있게 막국수를 먹는다. 

일찍 출발한 만큼 설로 돌아가는 시간도 넉넉하고

언니랑 엄만테 올 때는 이렇게 점심 데이또 겸 좀 일찍 출발하는게 더 좋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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