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리바람이 불면~
엄마면회-10월 11일 본문
1주가 참 빠르게 흐른다.
지난주엔 큰언니랑 엄만테 다녀왔는데, 그날 좋았던 컨디션을 엄마가 지속하고 있으려나?
엄마는 오늘도 쾌청하다. 한가위부터 최상의 컨디션~
바로 숸딸 ㅁ수니가 왔다고, 목소릴 가마니 들어보니 ㅁ수니가 맞다시네~.
'엄마~ 오늘은 딸이 수수부꾸미 가져왔다. 옛날에 엄마가 수수부꾸미 잘만들어줬잖아.
롯데몰에 갔는데 수수부꾸미를 팔더라구, 그래서 옛날생각하면서 드셔봐.
수수부꾸미?' 엄마는 손톱만큼 떼어 넣어드린 수수부꾸미를 두어번 받아드시곤 이내 딸에게 은근한 목소리로,
'커피 안가져왔니? 커피 가져왔음 커피줘~ ㅇㅎㅎ~ 알써요. 딸을 기다린게 아니라 커피를 기다린거쥬?'
농을 던지는 딸에게 '아니야, 딸이 더 좋은데 딸이 커피를 가지고 오니까 커피도 맛있는 거지......'
ㅎㅎ 딸이 하는 말에 좀은 민망한 변명도 하시고, 오늘 정말 쾌청이네.
커피를 받아들고 '맛있어, 맛있어, 커피가 맛있어' 노래를 부르는 엄마가 애기같다.
커피를 마시고 기분이 더 좋아진 엄마는 자식들 이름도 잘기억하고
파란하늘, 푸른산, 뭉게구름도 신나게 말씀하신다.
숫자놀이도 아흔다섯이나 먹었다는 엄마 나이도 오늘은 막힘이 없다.
잘했다고 딸에게 상으로 받은 두번째 커피에 행복한 엄마, 뜨겁다고 호호 부는 얼굴이 귀여운 엄마~
엄마 담주에 올게요.
쾌청하게 행복하게 그분 품에 안겨 편히 쉴 그날까지 잘 버티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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