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주님의 기도 (5)
소소리바람이 불면~
아들과 점심을 먹고 바쁘게 엄마를 보러 간다. 지난 2일에 다녀오고 일상에 쫓기다 또 1주가 넘어선 오늘에야 나선 길이라 엄마 마음 한구석에 또 섭섭함이 또아릴 틀고 있을터~ 문막휴게소에 잠깐 쉬러 들른 시간, 들어온 문자 하나-'오늘은 조금 먼나라 가셨네요' 작은오빠의 엄마 면회 일성~ ㅎㅎ 아무래도 엄마가 지난 2일 면회 때 처럼 맥락없는 이야길 왔다갔다 하시는가 보았다. '나 시방 문막, 오늘은 엄마가 두번이나 면회실로 나오셔야 하네.' 엄마 힘들어한다고 요양원측에서 한소리 안할라나몰라~ 엄마는 오늘, 지난번처럼 들뜨고 흥분한? 모습없이 면회실로 나오셨다. 좀전에 작은오빠가 다녀간거 생각나냐니 모른댄다. ㅎㅎ 아니 좀전에 작은오빠 왔다갔는데 모른다하면 오빠 섭하지~ 그런가? 근데 넌 누구냐? 누구긴..
오늘은 엄마가 요양원에 입소한 지 1년하고도 2일이 되는 날, 치매끼로 식사를 거부하는 엄마를 더 이상 어쩔 수 없어 요양원에 모시고 아프고 힘든 시간들이 참 빠르게 흘러갔다. 지난주 면회 때 벌써 가느냐고 아쉬워하는 엄마를 두고 강제 면회종료를 했었다. 까닭인즉슨 어르신들 저녁 드실시간이라나? 오잉~ 오늘은 몬 저녁시간이 일케 빠른겨? 한참 신나서 말씀하시던 엄마는 딸들과 급한 마무리로 주님의 기도를 또렷하게 바치시고 요양선생님 손에 이끌려 들어가셨다. 이런~ 황당한 면회 끝이라니... 3시 정확하게 면회 신청을 하고도 10분을 넘게 기다려서야 엄마는 면회실로 나오셨다. 누가 왔게요? ㅁ수니가 왔지. 시작은 여느때와 같았는데...... 어느 순간 엄마는 잠?속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밤에 어쩌려고 주무시..
오랜만에 작은오빠네 식구가 모두 엄마면회를 했다네. 작은아들 내외와 두 손주, 거기에 손부까지 함께 왔으니 울엄마 기분이 한껏 좋아 주님의 기도도 다 하시고 컨디션 굿이라고 작은오빠가 단톡에 보고? ㅎㅎ 24시간이 늘 밤이고 적막하기만한 엄마에게 잠시나마 빛이고 행복이었던 시간! 모든 것에 감솨~
어제 엄마에게 가려했으나 묵주기도 성월 마무리 모임과 겹쳐 하루 미뤘다. 간단하게 간식을 챙기고, 부지런히 달려가는 길~ 면회 신청을 하자 사무장님이 코로나검사 키트를 건넨다. 이 좁은 바닥에 갑자기 10명이 넘게 감염자가 나왔어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검사를 해야 하네요. 어르신들은 면역력이 약해서..... 에고~ 어쩌다가 글케 많이 감염이 됐을까요?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곳도 아닌데.... 다행히 검사결과는 음성, 하마터면 엄마를 못볼뻔 했네~ ㅎㅎ 엄마가 방에서 천천히 나온다. 누가 왔게? ㅁ수니냐? 어떻게 알았어? 내가 ㅁ수닌줄 단번에 알고~엄마 아주 대단한데..... 지난주에 막내가 와서 좋았지? 막내가 보낸 사진엔 엄마가 눈도 번쩍 뜨고 환하게 잘웃던데.... 엄마는 막내 생각만해도 기분이 좋..
엄마의 날들은 종잡을 수가 없다. 계획대로라면 오늘(29일)부터 모레(31일)까지 2박3일을 내가 엄마랑 함께 해야 했으나 엄마의 상황에 변수가 생기면서 1월 3-5일로 교대날짜가 바뀌었다. 일단은 엄마상황을 보면서 서로 유연하게 대처하기다. 다리가 아파 병원에 치료받으러 간다고 큰언니와 했던 엄마의 약속은 없던 것이 됐다. 애매한 시간이었어도 병원가시겠다던 그 순간에 움직였어야 했는데...... 시골과 도시의 의료격차가 크다보니 여러 제약이 따를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아쉽다. 그때 가봐야겠지만 1월 첫주 오빠의 일정이 정리된 뒤 엄마를 원주로 모시기로 잠정적 결정! 섬망증상으로 나타나는 많은 귀신들에게 쫒겨 지친 엄마가 잠깐 쪽잠에 든 고새 아버지 꿈을 꾸신 모양이다.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당신 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