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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이야기

12월 29-30일, 엄마

babforme 2022. 1. 2. 17:00

엄마의 날들은 종잡을 수가 없다.

 계획대로라면 오늘(29일)부터 모레(31일)까지 2박3일을 내가 엄마랑 함께 해야 했으나

엄마의 상황에 변수가 생기면서 1월 3-5일로 교대날짜가 바뀌었다.

일단은 엄마상황을 보면서 서로 유연하게 대처하기다.

 

다리가 아파 병원에 치료받으러 간다고 큰언니와 했던 엄마의 약속은 없던 것이 됐다.

애매한 시간이었어도 병원가시겠다던 그 순간에 움직였어야 했는데......

시골과 도시의 의료격차가 크다보니 여러 제약이 따를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아쉽다.

그때 가봐야겠지만 1월 첫주 오빠의 일정이 정리된 뒤 엄마를 원주로 모시기로 잠정적 결정!

 

섬망증상으로 나타나는 많은 귀신들에게 쫒겨 지친 엄마가 잠깐 쪽잠에 든 고새 아버지 꿈을 꾸신 모양이다.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당신 땅 한뙈기없는 가난한 농사꾼이었던 아버지 만나

배고팠던 엄마의 삶의자리가 많이 아프다.

한국전쟁이 아니었으면 삶의자리가 달랐을 엄마와 아버지,

그랬다면 우린 누구의 자식으로 태어났을까? 

 

잠 못든 엄마의 하품~

오빠가 녹음파일로 보내온 처연하고 장한 엄마의 기도에 쏟아지는 눈물.

너무나 또렸한 주님의 기도, 단어 하나도 틀리지 않는다.

끝없이 되풀이되는 '예수님 감사합니다. 성모님 사랑합니다.....'

동생이 1월3-5일까지 엄마와 함께 하는 내 일정에 휴가를 내고 동참하겠단다. 

끝을 향해 달려가는 엄마의 시간에 점 하나 보태 엄마의 시간이 덜 쓸쓸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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