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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이야기

엄마면회-2023년 1월 6일

babforme 2023. 1. 8. 21:54

오늘은 엄마가 요양원에 입소한 지 1년하고도 2일이 되는 날, 치매끼로 식사를 거부하는 엄마를 더 이상 어쩔 수 없어

요양원에 모시고 아프고 힘든 시간들이 참 빠르게 흘러갔다.

지난주 면회 때 벌써 가느냐고 아쉬워하는 엄마를 두고 강제 면회종료를 했었다.

까닭인즉슨 어르신들 저녁 드실시간이라나? 오잉~ 오늘은 몬 저녁시간이 일케 빠른겨?

한참 신나서 말씀하시던 엄마는 딸들과 급한 마무리로 주님의 기도를 또렷하게 바치시고

요양선생님 손에 이끌려 들어가셨다. 이런~ 황당한 면회 끝이라니...

 

3시 정확하게 면회 신청을 하고도 10분을 넘게 기다려서야 엄마는 면회실로 나오셨다.

누가 왔게요? ㅁ수니가 왔지. 시작은 여느때와 같았는데......

어느 순간 엄마는 잠?속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밤에 어쩌려고 주무시냐니 요즘엔 밤에도 잘잔다나~

에고고~ 딸이 하는 말에 눈을 감고 시큰둥하게 몇마디 대답을 하더니 모가지 아파서 들어가 눕는다고 그만 가랜다.

언니 안녕히 가세요~ 인사도 야무지게 하시고......

왜 딸이 갑자기 언니가 됐는데? 몰라~ 언니니까, 언니뻘이니까 언니지~

오가는데 3시간을 넘게 쓴 뒤 15분동안 맥락없는 얘기를 나누고 속절 없이 돌아선다.

오늘은 기분이 언짢으신가벼~ 대강 몸과 맘으로 요양원 1년을 기억하시는 건가?

돌아서는 마음에 겨울 바람이 씽씽 불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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