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대모. 대녀 (2)
소소리바람이 불면~
갑자기 ㅇ젤라형님의 톡, '낼 모레 시간됨 글라라랑 밥먹읍시다.' 금욜, 글라라 회사가 쉰다는 ㅇ젤라 형님 전언에 늘 바쁘지만 내가 착해서 힘든 시간 내보겠다고 장난도 치고, 그렇게 봄쯤에 한번 갔었던 선비묵집으로 셋이 함께 밥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2007년 가을, 교리교사와 예비신자로 처음 만난 글라라~ 금방이라도 눈물 뚝뚝 흐를 것 같은 아주 크고 선한 눈에 뽀얀 피부가 이뻤던 ㅎ수니, 겨울이 시작될 쯤 썰렁한 교리실에서 ㅎ수닌 그 큰 눈 가득 고인 슬픔으로 눈물 그렁한 자신을 얘기했었지. 입으로만 알량했던 나는 그날, ㅎ수니 얘길 그냥 가만히 듣기만 했지 손 한번 잡아주지 못했어. 그때 ㅎ수닐 꼭 안아주거나 손이라도 잡아줬어야 하는데...... 그날 집으로 돌아오며 ㅎ수니 앞에서 못흘린 눈물 펑..
아부다비에서 둘째날이 밝기 시작한 새벽 4시, 전화가 걸려왔다. 아주 아주 오랜 동무 ㅈ연이었다. 울나란 지금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9시, 이곳과 5시간 빠른 시차~ 재밌게도 8년전인가 로마의 어느 성당 쯤에서 ㅈ연이의 전화를 받았었지. 오늘은 아부다비의 한 호텔 침대에서 선잠에 뒤척이다 전화를 받는다. 코 찔찔이 어린시절부터 오랜 동무라 어쩌다 한번씩 전화로 생사만 확인하며 살아도 믿거라 서운하지도 노엽지도 않게 늘 그 자리에 있는 동문데, 코빅19로 발묶여 있다가 아들의 출장 길에 따라나선 참, 낯선 땅 아부다비에서 첫밤을 보낸 새벽에 동무의 전화를 받는다. '엄마 면회 좀 가려고~ 혹시 시방도 면회 금진가 싶어서..... 아냐~ 지금은 면회돼. 내가 나오기 전에 엄마 면회하고 왔어. 지금 아부다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