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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리바람이 불면~
올해 우리집 동백이는 2월23일 요렇게 이쁜 자태를 드러냈다. 늦여름부터 겨우내 아파트 베란다 한켠에서 꽃봉오릴 품어 키우다 꽃샘바람 부는건 어찌 알았는지 붉게 피어난 모습이 단아하다. 동백이에게 깍지벌레가 공격을 시작했다. 아쉬운대로 베란다 창으로 들어오던 바람을 맞고 깍지잡는 약으로 샤워도 하던 따슨날이 지나 겨우내 닫힌 작은 베란다는 깍지벌레가 살아남기 좋은 계절~! 무릇 살아있는 생명체는 바람과 햇살, 더위와 추위, 비와 눈같은 때에 따른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부대껴 살아내야 건강하지. 스스로 움직일수 없는 식물들은 더더구나 어머니인 땅에 뿌리내려 살아야 하는데...... 화분이라는 작은 틀에 애써 가두어놓은 내가 미안하네. 나름 햇살 따스한 오늘, 맘잡고 동백이를 살핀다. 초록잎 뒷면에 다다닥..
년전에 동백가루이와 깍지벌레에 공격당해 많이 아팠던 우리 동백이가 식물병원 처방을 받고 치료하면서 제법 건강해졌다. 엽록소가 사라지며 누렇게 떠 종이장처럼 얇아지던 이파리가 동백 특유의 도톰하고 윤이 나는 초록이파리 제모습을 찾았으니..... 동백가루이는 온전히 방제가 된 것 같은데 깍지벌레는 끈질기기도 하다. 올해도 어김없이 선홍색으로 이쁘게 피어난 동백이 사진을 찍다가 초록이파리 앞 뒤에 점점이 붙어있는 반갑지 않은 놈들을 발견했다. 추운겨울 꽁꽁 잘도 숨어있다가 봄기운을 먼저 알아채고 존재감을 드러내는 얄미운 놈들~ 약을 뿌려도 밀랍질 때문에 용케도 살아남는다. 이제 다시 이파리 뒤져 손으로 샅샅이 잡아내다 4월쯤 창문 활짝 열고 방제약을 뿌려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