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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리바람이 불면~
점심을 먹고 후다닥 엄마에게 달려간다. 혹시 몰라 믹스커피 두개를 챙기고 달려가는 길, 오늘은 도로도 별일없이 뻥 뚫려있다. 깊숙히 잠들어 있는 엄마의 기억도 오늘 고속도로처럼 시원하게 쭉 달려나오려나~? 면회실로 나온 엄마는 ㅁ수기와 ㅁ수니를 헷갈려하며 한참만에야 딸이 왔다고 반기셨다. 커피소리에 얼굴이 환해지는 엄마, 엄마는 딸보다 커피를 더 반기는 건지도......ㅎㅎ 커피를 달게 드신 엄마에게 한잔 더 드릴까 물으니, '아니, 한잔만 마셔야지. 아껴야 돼. 뒀다가 내일 먹으면 되지. 니가 내일 또 줄거잖아~ 엄마 내일은 내가 여기 없는데...... 왜? 너 어디가? 울집에 가지. 가서 엄마 사위랑 손주랑 밥도 해주고...... 아~ 그렇구나. 니가 여기 안사는구나. 근데 어디갈라구? 집에 간다구~..
오전에 해금강과 외도보타니아를 찍고, 오후에 여러곳, 바쁘다, 바빠~ 이번 여행의 목적중 하나인 해금강호텔과 검정돌이 예뻤던 몽돌해수욕장 다시 찾아가기. 1.공곶이 거제시 일운면 와현리 예구마을에 있다. 2015년 영화 촬영으로 유명해진 곳. 강명식, 지상악 노부부가 1957년에 이곳에 터를 잡고 산비탈에 4만 평이나 되는 밭을 일궈 동백과 수선화 종려나무를 심어 가꿨다. 기계를 쓸 수 없는 지형이라 삽과 곡괭이로 수십 년 간 만들었다고. 동백꽃, 노란 수선화꽃이 아름다운 자연농원 공곶이는 거제 8경 중 하나. 땅이 엉덩이처럼 바다쪽으로 튀어나와 있어서 공곶이라 부른단다. 공곶이로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10여분 가파른 언덕을 숨차게 오르면 드디어 공곶이표지판과 설명판이 있는 평지, 숨을 돌리며 안내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