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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리바람이 불면~
며칠 집을 비웠다 돌아와 보니 해피트리 잎이 이상하다. 물이 부족했나 싶어 물을 주고 이틀이 지나도 아니네, 어디 아픈가? 잎들을 들춰보다 세상에나~ 이게 뭐야? 가루이에 진딧물? 딱딱하고 깡마른 해피트리 잎 뭐 먹을게 있다고 저리 자리들을 잡았누~ 밖에서 마음껏 바람에 흔들리며 비도 맞고, 햇살과 눈부신 사랑도 나눠야 하는 애들을 사람 좋자고 집안에 꽁꽁 가둬두니, 참 살아도 산게 아니겠구나, 그러니 이렇게 병치레도 하지. 급한대로 발코니 작은 창도 활짝 열어 바람도 쐬어주고 아쉬운대로 수도물 샤워를 시킨다. 수도물 샤워를 시원하게 끝낸 해피트리와 동백에 약을 뿌려주고 지켜보기! 무릇 사람이던 식물이던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는 관심과 사랑이 있어야 살아가는 걸~!
지난해 봄, 과고에서 힘들게 꽃을 피워낸 노루귀를 발견한 뒤 자연스레 들락거리게 된 과고 생태원과 온실, 오늘, 과고 온실에서 이 녀석을 만났다. 오잉~? 넌 누구냐? 선인장? 이름표를 찾아보았으나 없다. 다른 친구들은 이름표가 있는데...... 코로나19가 아니었음 그냥 바쁘게 지나쳤을 터, 코로나19로 멈춘 일상이 때론 새로운 이야기꺼리를 찾아내기도 한다. 지난해 봤던 이 녀석은 분명 한무리의 선인장~ 이렇게 커단 봉오리를 키워낼줄은 몰랐다. 풍선같은 큰봉오리! 꽃은? 시들기 시작한 꽃을 펼쳐보다가 다른 선인장(?) 아래서 핀 커단 꽃을 발견했다. 몸체(줄기)에 견줘 엄청난 크기의 꽃봉오리와 꽃, 놀라워라~ 모야모 고운님이 이 녀석의 정체(?)를 기꺼이 알려주시고, 나는 또 하나의 생명체와 눈을 맞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