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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리바람이 불면~
엄마 생신 다음 날 작은오빠네가 엄마 면회, 세상에나~ 두유 두병과 약식을 맛나게 드셨다네. 지난해 1월 4일 요양원 오시기전에도 이렇게 드셨으면 요양원에 안오시고 아버지가 지은 우리집에서 계속 지낼 수 있었을텐데...... 그렇게 음식을 거부해 자식들 맘을 졸이시더니 요양원의 강제급식?에 엄마의 위장들이 완전히 그 기능을 회복한듯~ 기억은 나날이 저편으로 사라지고 어느날 문득 자식들도 못알아보며 요양원 침대에 누워 24시간 365일 속절없이 흘러보내는 삶의 긴 시간이 축복일까? 참 슬프다.
큰오빠네는 엄마를 요양원으로 모시기전 거의 80?여년을 사셨던 동네, 이웃사촌들과 함께 엄마의 95번째 생신을 축하하고...... 엄마는 큰아들 큰며늘 내외와 성당교우이며 이웃사촌 딸, 아들과 즐겁게 시간을 보내셨다지. 큰오빠네가 준비한 생신떡, 기증도 맛나게 드시면서~ 오늘, 엄마가 좋아하던 이웃사촌 딸과 아들이 함께 하는 생신 축하를 엄마는 기억할 수 있을까? 가장 행복했던 기억만으로 엄마의 저물고 있는 삶의 자리가 가득했음 좋겠다. 그 기억만 품고 이제 엄마가 사랑했던 그분 품에서 편히 쉬실 수 있기를 눈물로 기도한다.
올해로 아흔 둘 되신 울 엄마 생신 모임을 이곳에서 한다. 동생네가 제일 먼저 도착하고 뒤이어 우리가 도착, 작은오빠네가 엄마를 모시고 오고 다음에 큰오빠네 식구들, 마지막으로 결혼하여 중등, 고등, 대학생을 둔 손주들이 도착하며 1부(?) 시작~ 어떻게 앉을까? 먼저 도착한 우리들이 자리를 지키고~ 웬만큼 도착해 예약석이 차고~ 솔반 정식, 솔반 특정식, 솔반 스페셜 정식의 3가지 메뉴 중 우리는 특정식으로~!!!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 시작~ 표고탕수, 샐러드, 잡채, 해파리냉채, 감자전 호박죽과 해물누룽지탕 명이나물 보쌈 어탕수(열기=불볼락) 참치회 무침 새우요리 찹쌀소고기 튀김과 코다리 강정 얌얌얌 먹는 요기까지가 요리~ 이제 밥이 나올 차례!!! 맛있는 솥밥과 오삼불고기, 된장찌개 5가지 밥 반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