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수녀님 (3)
소소리바람이 불면~
비대면이 대면으로 풀리고 올해 8번째 소공동체 모임! 신부님과 수녀님도 사목방문차 참석하셨다. 집을 제공해주신 자매님께도 감솨~! 우리 모두에게 축복을!
엄마에게 가는길, 엄마는 오늘 어떤 분위기로 딸을 맞으실까? 말씀은 잘하시려나? 엄마 상태에 따라 그날그날 다른 반응, 총기도 보였다가 엄마 혼자만의 세상에 머물기도 하셨다가...... 오늘 엄마는 아주 오래전 엄마의 친정생각에 머물고 계셨다. 친정 식구들을 생각하며 기분이 좋으신지 엄마는 환하게 웃는 얼굴, 총기흐르는 눈으로 면회 온 딸에게 인사를 한다. '고모~ 어떻게 오셨어요? 그동안 연락도 못하고 살았네요. 엄마, 작은 딸 미수니, 지금 막 엄마보러 왔는데..... 엄마 고모가 오셨어? 누구 고모? 엄마 고모? 아님 미수니 고모? 엄마 고모, 나는 잘몰라요 엄마도 고모가 계셨어요? 미수니 고모는 두 분이었지, 엄마 시누들~~. 원주에 큰고모가 사셨었고, 양구에 작은고모가 사시잖아~? 원주고모는 도..
엄마 요양원 입소 뒤 두번째로 엄마에게 가는길, 엄마 요양원 가시던 날 흐지부지 잃어버릴까봐 챙겨온 엄마의 묵주를 꺼내든다. '지금쯤 묵주를 찾으실지도 몰라.' 늘 손에서 놓지 않던 묵주가 없으니 허전하실수도 있고..... 묵주를 만져보면 기도도 하시지 않을까 싶어 엄마 묵주를 주머니에 넣는다. 오늘은 화가 좀 풀리셨을까? 생으로 굶어 돌아가시게 할 수 없어 내린 결정이니 밥 걱정은 안해도 되겠지. 자식 아닌 이들의 손길에 민폐끼치기 싫어하는 엄마 성정에 그곳에선 억지로라도 드실테니..... 밤낮없이 엄마를 괴롭히던 섬망증세는 좀 줄어들었을까? 생각이 많다. 면회실에 떠들썩한 원장이 함께 앉는다. '어머니가 많이 좋아지셨어요. 식사도 잘하시고..... 연세가 들면 오줌이 잘 안나와요. 그래서 소변줄을 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