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요양원살이 (3)
소소리바람이 불면~
엄마는 오늘 컨디션도 아주 굿이란다. 목소리 짱장, 맑고 높은 웃음소리로 기분좋은 면회시간~ 이제 요양원살이에 완전히 적응하셨나보다. 컨디션이 굿굿굿~!
큰언니랑 큰형부도 함께 하는 엄마 면회가는 길, 오늘, 엄마에게 가는 길이 뻑적지근 즐겁다? 서울로 와서 한차로 가자는 형부말을 안듣고 울집으로 오시라 했다. 지난해 새집으로 이사하고 코로나19 때문에 식구들 모여 밥 한끼를 먹지 못했다. 여차저차 울집에서 점심이라도 간단히 대접해야겠단 생각에 막무가내 울집으로 오시라했다. 큰언니, 큰형부, 재택하는 아들이랑 소문난 맛집, 고등반점에서 주문한 요리와 식사로 점심을 먹는다. 큰세단을 타시는 형부를 승차감 떨어지는 내 작은 SUV에 모시고 엄마에게 고고씽~! 간호사실에 면회 신청, 헝클어진 머리의 엄마가 휠체어를 타고 나오신다. 큰형부랑 엄마가 반갑게 인사를 하고, 드문드문 돌아오는 엄마 기억의 끄트머리를 확인한다. 큰딸 정자는 서울살고, 큰손주는 주노(준호..
어버이날, 오늘 엄마는 아주 기분이 좋은듯하다. 아버지가 지은 집에서 가장 오래 끼고? 산 막내딸이 요양원을 찾았으니...... 신명 날 일 없이 더디게만 흘러가는 엄마의 요양원살이에서 그래도 어린이날에 이어 어버이날 엄마를 찾은 자식들이 엄마에게 위로였을까? 코로나가 만들어놓은 일상의 조건들이 의무가 된 삶의자릴 이해할 수 없는 엄마에게 한동안 찾지않는 자식들은 서러움이거나 노여움이었겠지. 아니 잊혀짐이었을지도 몰라! 엄마를 만나고 직장이 있는 경상도 먼길을 되돌아가야하는 동생이 꺼이꺼이 전화기 너머로 울고 있었다. 미처 마음준비도 제대로 못한 채 엄마를 요양원으로 모신 뒤 취약시설의 면회가 금지되고 엄마도 동생도 두오빠네도 마치 차례가 된 것처럼 코로나19 변이종 오미크론이 당연히? 찾아온 날들~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