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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리바람이 불면~
큰오빠네가 엄마를 만나러 간날, 몇 날을 찾던 이웃사촌아들 상식이도 함께 했네. 삶의 자리가 대처에 있는 자식들 대신 엄마에게 아들이 되어주던 이웃사촌 아들~ 멀리있는 자식들 대신 급할 때 후다닥 달려와 엄마 등 긁어주던 고마운 막내아들, 보일러나 수도배관 같은 엄마의 삶의자리에 크게 작게 일어나는 일상의 문제들을 해결해주던 맥가이버 아들, 그 이웃사촌 아들이 있어 대처에 있던 자식들이 마음을 놓았었지.
큰오빠네는 엄마를 요양원으로 모시기전 거의 80?여년을 사셨던 동네, 이웃사촌들과 함께 엄마의 95번째 생신을 축하하고...... 엄마는 큰아들 큰며늘 내외와 성당교우이며 이웃사촌 딸, 아들과 즐겁게 시간을 보내셨다지. 큰오빠네가 준비한 생신떡, 기증도 맛나게 드시면서~ 오늘, 엄마가 좋아하던 이웃사촌 딸과 아들이 함께 하는 생신 축하를 엄마는 기억할 수 있을까? 가장 행복했던 기억만으로 엄마의 저물고 있는 삶의 자리가 가득했음 좋겠다. 그 기억만 품고 이제 엄마가 사랑했던 그분 품에서 편히 쉬실 수 있기를 눈물로 기도한다.
코로나19를 잘 이겨낸 작은오빠네 식구들이 엄마를 보러왔다. 오구~ 이쁜 손자며느리도 카네이션 한아름 안고 같이 왔네. 엄마 얼굴에 묻어나오는 흐뭇함 ~ 예쁜 모자도 쓰시고 며느리가 준비한 간식도 드시고 이웃에 함께 살던 살가운 이웃사촌 아들과 손도 꼭 잡고, 오늘 울엄마 디따 기분이 좋다.
어버이날 1주 앞서 엄마에게 간다. 지난번 잘드시던 포도를 다시 고른다. 아삭한 참외를 좋아하셨는데 드실 수 있을까? 오렌지와 견줘 고민하다 참외를 더한다. 엄마가 못드심 마실 할머니들이 드시겠지....... 아흔둘의 엄마는 이도 눈도 허리도 다 망가졌다. 아흔두해를 아낌없이 쓴 몸은 나날이 사위어가고...... 그렇게 우리는 이별을 준비하는지도 모른다. 아침에 달려가 고작 점심 한끼 사드리고 돌아오는~ 이번엔 늘 모시고 함께 하던 동네 할머니들도 안계신다. 웬일로 엄마는 걍 우리끼리 가자 하시고~ 우리대신 옆에서 엄마를 챙겨주는 이웃사촌아들 부부가 추천한 밥집으로 간다. 육회비빔밥, 갈비탕과 한우탕, 그리고 한우육개장 엄마랑 멀리 산청에서 달려온 막내와 우리 네식구, 초등학교 후배이며 엄마 이웃사촌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