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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이야기

2020. 5월 2일, 엄마랑~ -아흔두번째(?) 어버이날

babforme 2020. 5. 10. 00:18

어버이날 1주 앞서 엄마에게 간다. 지난번 잘드시던 포도를 다시 고른다.

아삭한 참외를 좋아하셨는데 드실 수 있을까?

오렌지와 견줘 고민하다 참외를 더한다. 엄마가 못드심 마실 할머니들이 드시겠지.......

아흔둘의 엄마는 이도 눈도 허리도 다 망가졌다.

아흔두해를 아낌없이 쓴 몸은 나날이 사위어가고......

그렇게 우리는 이별을 준비하는지도 모른다.

 

 

 

아침에 달려가 고작 점심 한끼 사드리고 돌아오는~

이번엔 늘 모시고 함께 하던 동네 할머니들도 안계신다.

웬일로 엄마는 걍 우리끼리 가자 하시고~

우리대신 옆에서 엄마를 챙겨주는 이웃사촌아들 부부가 추천한 밥집으로 간다.

 

육회비빔밥,

 

 

 

 

갈비탕과 한우탕, 그리고 한우육개장

 

엄마랑 멀리 산청에서 달려온 막내와 우리 네식구,

초등학교 후배이며 엄마 이웃사촌아들 부부 8명이 각각 원하는 밥을 시킨다.

엄마는 한우탕을 맛나게 드신다. 다행이다.

 

내 자리로 돌아오는 길, 저물어가는 엄마의 삶길이 가슴을 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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