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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이야기

10월 22일,엄마 / 10월 29일, 엄마

babforme 2020. 11. 2. 20:09

외양간이 있던 자리-소는 없고 옛살림살이들을 쌓아놓은 헛간이 되었다.
10월 22일

오랜만에 콩탕을 끓였다. 무청 우거지를 잘게 다지고 돼지등뼈를 함께 넣고 푹 끓여 살을 발라냈다.

엄마가 드시기 괜찮겠다싶어 끓인 콩탕, 엄마 입맛에 맞으려나 혼자소리 하며

그릇에 담는다. 다행히 엄마가 싫다소리 안하고 잘드셨다.

 

문살에 창호지 하나 붙어있지 않은 사랑방 문
행랑채 - 더이상 손보지 않는 사랑방 흙구들이 갈라져 세월을 견디고 있다.
엄마집에도 에어컨이 하나 달렸다.
반반하던 흙벽에 흙이 떨어져내리고, 담장옆으로 열린 쪽문사이로 들어온 햇살
장화 옆으로 예전 아버지가 농사지을 때 쓰던 옥수수알갱이 따던 기계가 보인다. 적정기술의 예? ㅎㅎ

 

10월 29일, 엄마

큰대문간 송판 틈새로 쏟아지는 햇살이 눈부시다.
엄마 드시기 편하게 푹 고아 만든 도가니탕

엄마는 그냥 오지 몰 이리 만들어와 돈을 쓰냐고 난리다.

기분내킬 때 지멋대로 훌쩍 찾아왔다 무심히 가버리는 딸 살림을 걱정하는 엄마다.

잘 안보이는 눈으로도 혼자 잘 버티는 엄마를 자식들은 너무 믿어라 하고,

가끔씩 엄마의 텅빈 옆자리를 공감하는 것으로 스스로 위안하는 못난 딸을 어떻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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