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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리바람이 불면~
고등동에서 맞는 두번째 봄이다. 지난해 3월 2일 고등동으로 이사하고, 솔대성당에서 14년차 교리교사로 마지막 세례식을 끝낸 뒤 4월 말쯤 교적을 옮겼다. 새로 입주하는 동네에 코로나19로 서로 만나지도 못하는 가운데 그래도어찌저찌 조직된 소공동체! 그동안 작은 청소엔 두어번 참여한 뒤 우리구역이 맡은 대성전 청소는 처음이다. 미리 안내한 터라 우리구역 교우님들이 모여 교중미사 뒤 청소를 한다. 우리구역 5개반 교우님들의 노력으로 대성전 청소는 금방 끝났다. 코로나19시국이 아니었다면 성당은 따뜻한 차 한잔 나눠마시며 기분좋게 떠는 수다?와 깔깔 웃음으로 가득할 텐데...... 창조물인 내(사람들)가 같은 창조물인 너(자연환경, 뭇생명들)를 함부로 대한 댓가를 치르는 우리들이 너와 함께 살기 위해 애써서..
재의 수요일과 함께 시작된 사순시기, 예수회 유시찬 보나벤뚜라 신부님을 모시고 특강을 진행되다. 성당에서 준비한 마약김밥으로 점심을 먹고 특강을 기다리는 교우분들~ 고소공포증이 있어 제대에 올라갈 수 없다는 말씀으로 특강 시작~ㅎㅎ 진지한, 너무도 진지한 경청~ 왜 내 신앙은 자라지 않을까? 미사에 참여할 때 설레인 피정적이 있는가? 피정(피세정념)다니고, 좋은 책, 좋은 이야기, 좋은 강의 듣고 날마다 미사드리고, 기도하고...... 그런데 왜 내 모습은 여전히 이 모양인가~ 왜 그 나물에 그 밥인가, 왜 나는 흔들리고 출렁거리는가, 약발(?)떨어지면 본래 내 모습으로 돌아가는 까닭은 무엇인가? 성경은 영으로 쓰여지고 영의 차원을 이야기한다. 우리는 영의 차원을 체험못하고 영의 세계로 들어가 보지 못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