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총떡 (2)
소소리바람이 불면~
간단하게 간식 챙겨 엄만테 가는 길, 지난주 마치 조증이 발현된 것처럼 방방 들떠 계시던 엄마는 오늘 어떤 모습을 딸에게 보여줄까? 면회실로 나온 엄마는 지난주와 확연히 다르다. 지난주엔 마치 조증처럼 방방 들떠 행복하시더니 오늘은 새초롬한 새색시가 되셨다. ㅎㅎ 이거야 참나원이다~ '누가 왔을까요? 몰라요. 엄마 이름은요? 저요? 제 이름은 유춘자예요. 정말 엄마 이름이 유춘자가 맞아요? 네, 유춘자예요. 아닌가요? 아니 맞아요. 유춘자씨~ ㅎㅎ 연세는요? 아흔다섯, 나이를 많이 먹었어요. 그렇네요. 아흔다섯이면...... ㅎㅎ 근데 엄마 아직도 내가 누군지 모르겠어? 글쎄요. 누구신지..... 엄마가 좋아하는 커피 가지고 오는 사람인데 누굴까? 커피요? 커피갖고 왔어요? 네, 그럼 커피주세요. 커피 ..
롯데몰에서 우연히 발견한 수수부꾸미 매대~ 늘 있는게 아니라 필요에 따라 생겼다 없어지는 매대였지. 옴마~ 반가운거, 예쁘게도 구웠네. 크기도 좋다. 1장에 3,000원 4개들이 1팩에 1만원씩 팔고 있는 수수부꾸미를 2팩 사들었다. 냉동실에 잘 얼려두었다가 한가위 명절, 요양원에 계신 엄마 면회갈 때 챙겨다드려야겠다. 엄마를 추억할 수 있는 그리운 음식 중 하나~ 어려서 엄마는 설 무렵이나 대보름 앞뒤로 아주 가끔 수수부꾸미와 총떡을 만들어주시곤 했었다. 기름냄새 귀했던 그 시절, 엄마가 소당에 들기름 휘리릭 두르고 구워주던 수수부꾸미는 천상의 맛이라 할만큼 맛있었지. 그래서였나~? 소꿉놀이 할 때도 진흙을 물에 개어 수수부꾸미 만드는 시늉을 하며 놀았다는~. 뜨거운 소당에 수수가루 반죽을 두손으로 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