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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리바람이 불면~
생각보다 오전 일정이 빨리 끝났다. 오후에 엄만테 갈 수 있을 것 같다. 애들 찬스까지 다쓰며 끌어모아 이사나가는 세입자분 전세금 돌려준 날, 묵지근하게 다리를 붙잡던 산 하나 넘은 느낌으로 홀가분하게 엄마에게 달려간다. 1시간 3-40분을 달려가 3-40분 엄마면회를 하고 2시간을 달려 돌아오는 엄마면회 일정! 이젠 제법 엄마도 나도 익숙해진 일정이다. 면회실로 나온 엄마는 아직까진 맑음이다. 포도 한조각과 케잌 한꼬집 정도 드시고 더 이상 안드시겠단다. '엄마 밥은 잘드셔? 잘먹지. 얼만큼 먹는데? 많이 먹지. 많이 먹으면 화장실도 잘 가시겠네. 그럼~ 많이 먹으니~ 아, 그럼 딸이 걱정할 게 없네. 엄마 잘드시고 잘 내보내고 하면~' 말씀은 그리하시나 집에서보다야 훨 낫지만 그닥 잘드시진 않는듯하다..
작은아들이 생일선물로 여러가지를 받아왔다. 요즘 애들은 생일선물 전달도 재밌게 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의 생활화가 불러온 단면일수도 있겠으나, 우리 젊은 시절, 만나서 밥먹고 간단한 선물을 주고 받던 때와는 사뭇 달라진 느낌~ 한달 전 큰아들 생일도 이렇게 선물택배가 이어졌었지. 며칠에 이어 택배로 배달된 작은아들 생일선물은 현관문 앞에서 주인을 기다렸다. 선물받은 고기로 스테이크 요리 시작~ 아끼고 아껴 냉장고에 고이 모셔둔 아이스와인도 꺼내니 그럴듯한 잔치분위기다. 이날, 아꼈던 와인도 빈병이 되었다. 하필 생일을 껴 출장을 갔던 작은 아들이 돌아와 늦잠자고 일어난 점심, 멱국으로 간단히 차린 1차 생일상~ 그리고 선물받은 고기로 차린 2차 스테이크 생일상, 이틀 늦게 성탄 겸 아들생일을 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