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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리바람이 불면~
오렌지자스민이 정말 오랜만에 꽃을 피웠다. 며칠 전 물을 주다 문득 눈에 들어온 올망졸망 제법 부푼 꽃망울에 '오~ 곧 꽃이 피겠네' 기특했는데 드뎌 오늘 뒤따르니 이 녀석이 꽃을 피웠다. 베란다에 나서자 알싸하게 풍겨오던 향기, 쌀알만하게 부푼 꽃망울이 향기 뿜으며 피어날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떠난 앞서니보다 잎도 키도 거의 배 가까이 작았던 뒤따르니의 약진에 괜히 실실 웃음이 난다. 꽃과 함께 오랜만에 새순도 쑥 자라나와 이제야 잎끝까지 잰 키높이가 13cm정도..... 아! 참 다행이다~! 시름시름 하더니 그래도 앞서니랑 같이 떠나지 않고 잘버텨줘서..... 정말 고맙고 또 고맙다!
향등골나물 Eupatorium tripartitum 국화과 전국각지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 아랫부분 잎은 작으며 꽃이 필 때 쯤되면 없어진다. 중앙부의 큰잎은 마주나기하며 잎자루가 짧고 등골나물과 달리 잎이 3개로 갈라진다. 갈라진 가운데 조각은 크며 긴 타원형이나 옆 조각은 작고 창모양이다. 꽃은 연한 자주색으로 7-10월에 피며 원줄기 끝의 편평꽃차례에 달리고 총포는 원통형이다. 낱꽃은 5개씩이며 비늘잎은 2줄로 배열되고 바깥 것이 훨씬 짧다. 암술대는 꽃잎 밖으로 길게 나와 실처럼 보인다. 두갈래로 갈라져 있다. 향기가 나서 향등골나물이라 한다. 줄기는 높이가 2m에 달하고 곧게 자란다. 가지에 꼬부라진 털이 있고 원줄기에 자줏빛이 도는 점이 있다.
햇살 좋은 봄날, 모란꽃봉오리에서 우화한 쇠측범잠자리 암컷이 날개를 말리고 있다. 모란꽃 Paeonia suffruticosa Andrews 작약과 작약과의 잎지는 떨기나무로 2m정도 자란다. 잎은 3부분으로 나누어지는 이회깃모양겹잎. 꽃은 암수한꽃으로, 4 ~ 5월에 새로 나온 가지끝에 크고 소담한 꽃이 한 송이씩 핀다. 수술은 많고 암술은 2~6개로서 털이 있으며, 꽃턱은 주머니처럼 되어 씨방을 둘러싼다. 다 익은 종자는 검정색이다. 뿌리껍질은 목단피라 하여 한방에서 소염 진통제로 쓰인다. 속명Paeonia 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의술의 신 파에온(Paeon)에서 유래한다. 종소명suffruticosa 은 줄기의 목질을 나타낸다. 어디선가 꽃향기가 퍼져나온다. 근처에 꽃이라곤 모란꽃밖에 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