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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리바람이 불면~
한 두달쯤 되었나보다. 성바오로서원에 들렀다 오는길에 이 샬랄라? 원피스를 업어온 게~ 무슨 맘이었을까? 이런 여자여자한 옷은 거의 입어본 적이 없는 내가 옷걸이에 걸려 1만원 팻말을 달고 있는 이 옷을 선듯 집어오다니~ 키크고 늘씬한 여자사람에게 어울릴듯한 샬랄라? 원피스 그사이 샬랄라 원피스를 꼭 한번 입었다. 얇은 소재라 옷안에 입성 여러장을 갖춰 입어야 하는 불편함에 더하여 치마끝자락이 앞쪽은 무릎아래를 덮는 길이, 뒤쪽은 거의 발목에 이르는 언밸런스 모양이 겸손한 키의 내게는 은근 부담이었다. 그래도 처음 눈도장을 찍은 샬랄라? 원피스를 입어보리라, '뒷부분 길이를 좀 잘라야겠어, 속이 비치는 문제도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지' 궁리를 한다. 그러다 몇일전, 홈플 할인매대에 뒤섞여 누워있는 민소매 ..
우리끼리 재미있게, 1달에 한번 만나서 밥을 먹는다. 오오랜 기간 모은 정성으로 서유럽을 다녀온 뒤, 모두 함께 다시 떠날 준비를 하면서...... 그날도 우린 행복하게 밥을 먹었다. 교우가 새로 낸 까페에서 커피도 마셨다. 바로 이 까페다. 터키어로 '별'이란 뜻을 가진 '일디즈' 까페에서 일상을 얘기하며 정말 순전히 차를 마시고 즐겼다. 우린 멋있는 아줌마들이다. 정말, 정말이다. 까페에서 커피를 마시는데 텀블러가 눈에 들어왔다. 별다방처럼 자신들만의 텀블러를 파는건가 싶어 물었는데, 아니란다. 개업기념으로 1만원 이상 음료를 마셨을 때, 사은품으로 준다는 거다. 하여, 우리 줌마들은 우리가 마신 음료값을 계산해보기 시작했다. 아싸~ 한잔 더 마시면 텀블러 두개가 된다. 야박하게 딱 2만원이 아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