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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고 그런 우리 이야기~

리폼2 -원피스 속에 또 원피스?

babforme 2020. 8. 21. 01:22

한 두달쯤 되었나보다.

성바오로서원에 들렀다 오는길에 이 샬랄라? 원피스를 업어온 게~

무슨 맘이었을까?

이런 여자여자한 옷은 거의 입어본 적이 없는 내가

옷걸이에 걸려 1만원 팻말을 달고 있는 이 옷을 선듯 집어오다니~

 

키크고 늘씬한 여자사람에게 어울릴듯한 샬랄라? 원피스

 

그사이 샬랄라 원피스를 꼭 한번 입었다.

얇은 소재라 옷안에 입성 여러장을 갖춰 입어야 하는 불편함에 더하여

치마끝자락이 앞쪽은 무릎아래를 덮는 길이,

뒤쪽은 거의 발목에 이르는 언밸런스 모양이 겸손한 키의 내게는 은근 부담이었다.

그래도 처음 눈도장을 찍은 샬랄라? 원피스를 입어보리라,

'뒷부분 길이를 좀 잘라야겠어,

속이 비치는 문제도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지' 궁리를 한다.

 

그러다 몇일전, 홈플 할인매대에 뒤섞여 누워있는 민소매 블라우스를 발견했다. 

 

 

 

 

이걸로 무언가 만들수 있겠다. 게다가 아주 싸다. 두장 가격이 7천원대~

두장을 고르고 보니 아뿔싸, 12-3세 아이들용이다.

요즘 애들은 크니까...... 고민끝에 들고와 분해하기 시작~

 

 

먼저 목부분 줄무늬 꾸밈천 뜯어내고,  시접 박음질 뜯기

 

   

장식용 암홀날개 분리하기

 

   

  

실밥 정리하고 몸통부분 자르기

 

두장의 블라우스가 필요에 맞게 분해 정리되고

이제 생각한대로 박음질이 남았다.

 

박음질할 곳을 시침핀으로 표시

 

잘라놓은 몸통을 나머지 한장에 이어붙여 블라우스의 길이 늘리기

 

옆구리선도 시침핀으로 꼼꼼하게

 

양쪽 암홀장식날개를 이용해 꼭 맞던 품 넉넉하게 늘리기

 

 

모든 박음질을 끝낸 시접과 밑단처리는 오버로크로 한번 더 정리해주기~

 

 

신축성 있는 소재에 기본 박음질만 할 줄 알아 재봉선이 맘대로인

정교하진 않지만 새로운 옷,

두장의 아이들용 블라우스가 한장의 어른용 원피스로 새로났다.

이것이 바로 업싸이클링~ ㅎㅎ

여기에 샬랄라? 원피스를 겹쳐 입으면

원피스 한장으로 블라우스와 안이 비치는 문제가 한번에 해결된다.

거기에 블라우스 남은 자투리천으로 튤립 두송이를 만들고 긴끈을 연결해

허리에 뽀인뜨? 주기-심심하던 옷이 나름 괜찮아졌다.  

 

 

 

바로 이렇게~

 

조금씩 찾아가던 소소한 일상을

다시 앗아간 전아무개(광후니) 일당들 혼내주는 상상을 하며 한주 내내 재봉틀을 돌린다.

할인매대에서도 선택이 안되면 엄청난 산업폐기물로 버려질 수 있는

재고옷에 새생명 주는 작업~

환경도 살리고 옷도 살리고 경제도 살리는 일,

같이 함 해본다면 우리는 모두 환경을 위해 실천하는 멋진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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