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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고 그런 우리 이야기~

리폼1 - 나도 환경도 편하고 가볍게~

babforme 2020. 8. 21. 00:13

지루하게 엄청난 폭우를 온 나라에 게릴라처럼 옮겨가며 무섭게 쏟아붓던 장마가 끝났다.

긴 비 그친 뒤 햇살이 쨍하던 첫날은 괜히 좋아 뜨거워도 베란다에 서 있곤했다.

나름 빨래도 잘마르고 후끈한 바람이 베란다창에 매달려 있어도

하늘이 파랗고, 햇살 가득한 누리가 좋았다.

그러다 사람 참 간사하다고 덥다, 참 덥다를 입에 달고 산다.

 

좀 덜 덥게 입을 수 있는 입성 하나 없을까? 

 

 

오~래 입어 목둘레가 다 떨어진 윗저고리

 

버리려다 순면이 아까워 어디 쓸곳이 있을거라 여겨 문갑 한켠에 처박아놓았던 저고리를 꺼냈다.

전아무개 일당들이 친 사고로 소소한 즐거움을 주던 작은 모임들도 모두 취소되고......

(그 사람같지 않은 것들이 코로나19에 조심조심 두드리며 건너던 내 돌다리를 흔들다니 울화가 치밀어 더 덥다.)

 

  

원피스처럼 만들어진 앞치마

 

연전에 윗부분이 쫄쫄이 처리된 원피스형 앞치마를 하나 샀었다.

집에서 앞치마가 아닌 입성으로 편하고 가볍게 몇번 입고 서랍에 모셔둔 이친구는

쫄쫄이 부분이 자꾸 오그라들어 어깨를 너무 드러내는게 맘에 안들었다는.....

 

 

 

하여

낡아서 버리려다 둔 윗저고리와 윗부분이 오그라드는 앞치마, 둘을 합치기로 했다.

윗저고리 낡은 목부분은 날리고 양소매를 쫄쫄이처리된 암홀에 붙이는 작업,

 괜찮은 생각인거 같아 나름 흐믓하다.

어짜피 집에서 여름 한철 가볍게 걸칠 입성이니 바느질이 정교하거나 고오급질 일도 아니고......

저고리와 치마를 겹쳐 놓고보니 그럴듯하다.

 

 

재봉질을 끝낸 모습

 

맘 먹은건 바로 하는게 좋지~

한동안 안쓰던 재봉틀 덮개를 치우고 흰색실을 바늘에 꿴다.

드륵드륵 시침핀을 하나씩 빼며 재봉질을 하고

저고리 몸통부분을 가위로 자른 뒤 시접 정리를 하는 것으로 합체는 끝이 났다.

 

   

멋진 핏~

 

소매가 있으니 쫄쫄이가 오그라들지 않고 가볍게 집밖으로 나가기도 좋다.

 

사람이 만든 문명의 이기를 많이 쓰지 않고 가능한 한 덜 덥게 여름나기~!

부채 하나로 바람을 맞으며 이번 여름 자연환경이

아프다 외치는(코로나 확산, 기후위기에 따른 지맘대로 폭우, 폭염) 소리에 제대로 반응하기~!

그것이 우리와 우리아이들이 이 지구상에서 살아갈 방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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