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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리바람이 불면~
오랜만에 옆지기가 엄마 면회길에 동참했다. 고맙게도 연차까지 쓰고 함께 나선 길~ 엄마가 참 좋아하실듯~ ㅎㅎ 면회실로 나오며 누가 왔냐던 엄마는 딸이랑 사위가 왔다는 소리에 기분이 좋다. 사위랑 오랜만이라는 인사도 하고 오늘 엄마의 기억 회로는 나름 괜찮아 뵈네..... 깜장포도랑 황도, 카스테라 조각을 받아드시며 몰 일케 자꾸 주냐며도 싫다않고 받아드신다. 황도는 시겁다 오만상을 쓰고, 반씩 갈라 씨를 뺀 깜장포도 몇 알도 시겁다시며 오물오물~ 껍질도 잘 뱉어내며 점심 뒤 후식시간을 즐기셨다지. 카스테라 한조각도 우물우물 삼키신 끝에 받아든 커피 한잔~ '아유~ 딴걸 막 먹여놔서 맛이 섞였어. 맛있는 커피맛이 이상해졌잖아~ 맛이 섞여 이상하믄 커피로 입가심함 되지, 엄마 뜨거우니까 천천히 후후~ 불어..
수욜 엄청나게 쏟아지던 장맛비에 묶었던 발을 이틀이 지나 풀러놓는다. 점심을 먹고 엄마에게 갈 준비를 서두른다. 달콤하고 향긋한 말랑이 황도와 파운드케잌 조금, 그리고 작은 채소음료 한팩, 오늘 엄마 간식이다. 엄마는 오늘도 컨디션이 그렇다. 그냥저냥 앉아서 눈만 감고 세월을 센다. '엄마~ 누가 왔게요? 몰라유~ 엥? 몰 몰라, 작은딸이 누구여? ㅁ수니? 맞아, ㅁ수니잖아. 잘 알면서 몰 모른다고 하셔~ 그럼 돼요? 안돼요? 몰라! 어제그제 큰오빠네 왔었잖아~! 큰며늘이랑 몬 재밌는 얘기했어요? 사진보니까 엄청 신나게 웃고 있던데...... 몰라, 몬 말했는지..... 엄마~ 잘생각해 보셔. 몬 얘기하고 신났었는지 알 수 있을 걸~ 재밌던 건 딸한테도 말해 줘야지, 안그래요? 몰라, 몬말했는지 생각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