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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고 그런 우리 이야기~

대녀들 울집에 오다~

babforme 2021. 5. 15. 17:23

내게는 대녀가 7명이 있다.

결혼하고 수원에 둥지를 튼 뒤 한 동네에서 30년 가까이 살며

시나브로 한명씩 대녀가 태어났다.

대모 노릇도 제대로 못하며 줄줄이 낳기만 한 불량대모다.

서른살 늦은 가을에 세례를 받고 견진성사를 받기까지 10년 이상 묵삭였다.

견진 뒤 처음 쌍둥이로 대녀를 맞으면서

'괜찮은 대모가 되어보리'라던 야무진 꿈을 뒤로 하고

2006년까지 5년 간 7명의 대녀를 본 뒤 '그저 그런' 대모로 살고있다.

 

그런 대모가 이사했다고 대녀들이 울집을 찾아줬다.

나름 7명 모두 만날 수 있는 날들을 잡았었으나

녹록치 않은 삶의 자리에 상황이 바뀌며 결국 두 대녀는 시간을 낼 수 없었다.

 

아쉬운 마음 꾹꾹 누르며

대녀들 삶의 자리에 고운 꽃 피어나길 두손 모은다.

 

커피랑 과일이랑 기분좋은 수다랑~
레아가 대자매들과 나누려 챙겨온 수제비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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