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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고 그런 우리 이야기~

어버이날

babforme 2021. 5. 15. 18:04

1.

어버이날, 남편과 아들들과 엄마에게 다녀오다.

연세 드시고, 안보이는 눈에 집에만 계시면서 점점 어린애로 변하는 엄마가 짠하다.

엄마 좋아하실법한 간식과 국을 준비하고 밥 한끼 함께 할 요량으로 찾은 친정에

작은오빠네가 오리누룽지백숙을 준비해 왔다.

5월 8일 오늘은 우리식구와 작은오빠내외가 함께 있고, 내일과 모레 양이틀은 큰오빠네가 함께 한다니 잘됐다.

점심을 먹고 막간을 이용해 오빠네에 성질부렸다는 며칠의 얘기를 듣는다.

성질부리고 바로 오빠에게 사과했노라고 고해처럼 풀어놓으시는 일상들~

대처에 사는 자식들이 애쓴다해도 당신 맘에 섭함이 없다면 거짓이겠지.

이런저런 얘기 끝에 수도원에서 보내온 얼갈이가 많아 작은오빠네 준다니 다시 목소릴 높이신다.

"나도 얼갈이 먹을 수 있어~!"

살면서 엄마에게서 전혀 볼 수 없었던 반응에 가슴이 아리다.

손주들이 준비한 용돈을 드리고 작은오빠네가 저녁을 챙겨드리기로 하고 먼저 나선 길~

"얼갈이 욕심내시는거 보고 놀랍기도 하고 울할머니 많이 힘드신거 같아 속도 상하고 기분이 참 묘하네요."

큰아들도 할머니 변한 모습에 마음이 쓰이나보다. 사람살이 - 이래저래 가슴이 무너지는 일상이다.

 

전화를 받고 계신 엄마

2.

집에 돌아와 작은아들이 일전에 사온 카네이션 물을 준다.

이런~ 잎 몇 개가 마르고 있다.

 

작은아들이 어버이날이라고 준비한 카네이션~
잠깐 성모님 앞에 놓았다가
창가로 옮긴다.

아들들이 어버이날이라고 저녁을 산댄다.

엄마에게 갔다가 금방 들어온 상황,

또 나가긴 그렇고 이름만 들어본 마라탕과 내가 좋아하는 꿔바로우를 주문한다.

처음 배달해보는 마라탕은

탕에 들어가는 부재료와 매운 단계를 주문자가 선택할 수 있는 시스템.

부재료를 선택하고 매운단계를 알 수 없어 0으로~

그랬더니 ㅍㅎㅎ~ 땅콩탕이 배달됐다.

마라탕이 무언지 궁금했는데,

땅콩소스를 기본으로 해 매운맛을 더하는 중국식 부대찌개?였다.

 

어버이날 용돈은 송금했다며 할머니 뵙고 속상한 마음 떠나보내고

지금 이시간을 즐기자는

아들말 위로 삼아 맛나게 먹어본 어버이날 저녁 만찬, 마라탕!

 

배달돼 온 마라탕과 꿔바로우
배달된 마라0단계 마라탕- 걍 땅콩소스탕?
급한대로 고추기름을 내 맛을 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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