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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리바람이 불면~
대녀들 울집에 오다~ 본문
내게는 대녀가 7명이 있다.
결혼하고 수원에 둥지를 튼 뒤 한 동네에서 30년 가까이 살며
시나브로 한명씩 대녀가 태어났다.
대모 노릇도 제대로 못하며 줄줄이 낳기만 한 불량대모다.
서른살 늦은 가을에 세례를 받고 견진성사를 받기까지 10년 이상 묵삭였다.
견진 뒤 처음 쌍둥이로 대녀를 맞으면서
'괜찮은 대모가 되어보리'라던 야무진 꿈을 뒤로 하고
2006년까지 5년 간 7명의 대녀를 본 뒤 '그저 그런' 대모로 살고있다.
그런 대모가 이사했다고 대녀들이 울집을 찾아줬다.
나름 7명 모두 만날 수 있는 날들을 잡았었으나
녹록치 않은 삶의 자리에 상황이 바뀌며 결국 두 대녀는 시간을 낼 수 없었다.
아쉬운 마음 꾹꾹 누르며
대녀들 삶의 자리에 고운 꽃 피어나길 두손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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