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리바람이 불면~
말사랑글사랑-울집 집들이 본문
40년 이상을 서로 모르고 살던 우리가
이렇게 오랜 기간 좋은 사이로 살아내는 걸 보면 꼭 만났어야 할 운명이었지 싶다.
서로 다른 삶의자리에서 시간 맞춰 한 번 보기도 힘든 날들~
더하여 코로나19까지 보태주는 참 자유롭지 못한 일상을 뚫고 오랜만에 이사한 우리집에서 만났다.
처음 우리가 YWCA에서 만났을 때 아마도 10명이 넘었을 걸~
그렇게 만나 책을 읽고 글을 쓰고 하다가 지금은 기억도 안나는 얼굴들 뒤로 하고,
슬프게도 얼마 전 한 아우님이 더 큰뜻을 품고 떠나가 이제 5명이 남아 이십 년 세월을 헤아린다.
이어졌다 끊어졌다를 반복하며 가는 인생길 어딘가에서 다시 만날 땐
서로가 서로에게 축복이기를~
오전, 형님이 전화를 하셨다. '나 지금 모던하우스인데 냄비와 후라이팬 어떤 걸 살까?'
'안사셔도 돼요, 그냥 오세요.'
정말이었다. 걍 오랜 만에 만나 맛있는 거 같이 먹고 수다 함 떠는 걸로 우린 충분히 행복하니까~
'아냐, 빨리 말해. 냄비? 후라이팬?'
후라이팬은 쓰는 거 말고도 새 거 하나 더 있으니 걍 가볍게 냄비 하나면 되겠다.
아파트 단지 안 복잡한 길 함께 하러 마중 나간 길, 형님의 손이 무겁다.
오잉~ 이게 모임? 냄비 하나 생각하고 '글믄 냄비요~' 했는데,
작은 내 생각과 다르게 큰 생각의 형님은 입주선물로 냄비 하나가 아닌 '냄비한세트'를 사오셨다.
뽀얗고 이쁜 냄비세트를~
'형님요~ 2년 뒤에 나 다시 이사할 껀데.....' '그때는 후라이팬으로 사줄게~'
오~ 감솨요~ 잘쓰겠슴다요. 아싸~ 일케 살림을 장만하고~ ㅎㅎ
울집 앞 학교에 근무하는 아우님이 준 입주 선물- 와인과 화장품
점심 먹을 때 와인 따서 'cheers~!' 했어야 했는데 아쉽다.
마시지 않고 잘보관해 놓을 터, 우리 5명이 다 모이는 그날 이 와인으로 축복하자규~ ㅎㅎ
근데 오똑하지? 이 화장품~ 글잖아도 이쁜? 내가 아무래도 더 이뻐질 것 같으니.....
ㅇㅇ휴양림에 근무하는 아우님이 준 입주선물-플레이팅 도마
분위기 낼 때는 플레이팅 도마다.
바로 내린 커피와 소소한 먹을거리가 더 맛있어지는~
문득 나를 대접해 주고 싶은 날, 고마운 마음 담아 이쁘게 대접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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