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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고 그런 우리 이야기~

옆지기 하지정맥류 수술하다~

babforme 2022. 2. 27. 22:46

지난주 금요일(2월18일)옆지기가 왼쪽 종아리에 멍울이 잡히고 아프다고 다리를 내민다.

년전부터 왼쪽 종아리에 하지정맥류가 있어 빨리 병원에 가 확인하자 해도 말을 안듣더니......

마눌말은 들은 척도 않고 운동하면 된다 부린 고집에 병이 많이도 컸나보다.

왼쪽 종아리 아래에 잡히는 멍울은 발갛게 부은 상태로 열감이 있었다.

급히 병원을 검색하고 다음날(2월 19일) 우여곡절 끝에 찾은 하지정맥류 전문병원!

진찰을 하며 의사도 간호사도 왜이리 병을 키워왔냐고 한마디씩~

민망한 옆지기는 운동하면 괜찮아질 줄알았다고 머쓱하니 머리만 만진다.

'하지정맥류는 운동하면 안돼요. 밖으로 울퉁불퉁 튀어나오지 않는 정맥류가 더 안좋은데.....

게다가 무릎 뒤 구부러지는 곳에서 시작해 안에서 아주 많이 부풀어 있고, 혈전까지 생겼어요.

멍울잡히고 아픈 곳이 혈전이 뭉쳐있는곳이구요, 혈전이 생기면서 염증이 시작됐네요.'

초음파로 보여주는 옆지기의 핏줄은 부분부분 풍선처럼 부풀어 이쪽저쪽으로 새로운 핏줄을 만들어

발목 바로 위쯤에서 혈전이 뭉쳐있었다.

진찰이 끝나고 가장 빠른 날로 잡은 수술 일정 -담주 화요일(2월 22일)이다.

 

병원로비, 모니터에서 반복돼 나오는 심각한 하지정맥류 알림 영상들~
토욜부터 처방받은 약을 먹어서인지 멍울이 많이 가라앉았다.
환자옷?으로 갈아입고 대기중
수술전 왼쪽 종아리 혈류검사
수술 부위 지도

수술 전날 12시부터 금식하고 22일 10시 30분까지 입원하라는 말대로 우린 10시 26분에 병원에 도착했다.

접수를 하고 입원실로 고고~!

환자옷으로 갈아입은 뒤 혈류를 체크한다.

앞 타임 환자 수술이 아직 안끝났는지 예약시간보다 늦어지는 상황,

수술날짜 잡으며 병원측엔 화욜이 부담이나

그나마 가장 빠르게 잡을 수 있는 날짜라 했으니 좀 기다리는거야 뭐.....

예약시간을 거의 1시간 가까이 넘겨서야 옆지기 차례가 됐다.

 

나혜석거리

옆지기는 수술실로 들어가고 혼자 멀뚱히 병실에 있을 필요가 없어 근처 중고서점으로 나들이?

마침 사려던 책과 눈에 띤 책 하나 더 사들고 길 건너 나혜석거리를 걷는다.

아침부터 굶고 있는 옆지기가 수술 뒤 간단하게 먹을 수 있도록 김밥과 죽을 사들고

아들이 준 쿠폰으로 별다방에서 아메리카노에 샷하나 추가하고 샌드위치를 고른다. 

 

병실로 돌아온 옆지기 - 진짜 환자가 됐다.

이것저것 챙겨 병실로 돌아오고 10여분쯤 지나 한시간 좀 넘게 수술을 한 옆지기가 침대에 실려 들어온다.

빨리 정신들라고 콧줄로 산소 약간, 수액도 맞고 있는 옆지기!

에궁~ 중환자 포스의 옆지기에 잠깐 당혹~!

'괜찮아?' 마취가 덜깬 옆지기가 웅얼웅얼 대답을 하니 괜찮은 거다. ㅎㅎ

완전히 마취가 깨고 수액도 빼고 병원에서 이제 된다 할 때까지 기다려 늦은 점심을 먹는다.

옆지긴 김밥, 나는 커피와 샌드위치로 냠냠 맛있게 가벼운 점심을 끝내고

침대(병실엔 침대가 두 개)에 누워 퇴원할 때까지 뒹굴뒹굴 시간보내기~

좀전에 나가 사온 책들도 살펴보고, 눈감고 가만히 있기도 하는 여유로운 시간,

전화가 들어온다. 큰언니다.

'넹~ 언니, 내일이 엄마생신인데 어케하는거? 오빠한테 전화하려다가 니한테 했다.'

어제 엄마 생신문제로 금지된 면회 생신날만 살짝 풀어달라는 내연락에 요양원에서 보인 반응과 

맘 상했던 얘길 주고 받고, 전직 ㅁㅅ라 그런지 ㅇㅇㅇ 기질이 농후하다는 뒷담도 하고......

아주 살짝쿵 엄마 면회가기로 했다고 블라블라~

'나도 살짝 껴서 가자. 어짜피 가는거 한사람 더 낀다고 문제되겠나~?

내일 내가 버스타고 시간 맞춰 숸으로 갈게~'

언니랑 통화 뒤 다시 몇 시간을 뒹굴뒹굴~ 마침내 퇴원하라네~

옆지기 이제 그만 집에 갑시다. 긍까 마눌 말 쬐금만 잘들으소~

그랬음 일케 병을 키울 일도 없었잖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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