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리바람이 불면~
예순 다섯번째 내 생일- 별마당 수원, 성산명가 (2월 15일) 본문
속절없이 나이만 먹어 환갑늙은이?에 들어서고도 또 다섯 해째네.
뭐하다 이리 나이만 들었누~
내 생일(2월 20일=음력1월 23일)이 엄마생신이기도 하니 요양원에 계신 엄마면회도 가야 하고
게다가 주중이라 다 커서 독립한 아들들과 시간을 맞춰 15일에 미리 저녁을 먹기로 한다.
설에 넘나 헤비한 밥을 먹었으니 이번엔 좀 가볍게 한식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에 집 근처 밥집을 검색~
오~ 화서역 별마당 수원에 한식집이 뜬다. 성산명가!
숸에 별마당이 문을 연지 꽤 되었지만 궂이 갈 필요가 없었는데 이번에 함 가볼까?
푸드코트는 주말이라 소소한 행복을 즐기는 사람들로 복작복작~
이거이 성산명가도 이런 푸드코트에 있는 거?
두리번거리다 멀리 푸드코트 끝자락에 보이는 반가운 이름, 성산명가!
그럼 한번 빠져봅시다!!!
우리는 벚꽃갈비특선 2개와 곤드레솥밥 정식, 한우어복탕 반상 그리고 켈리 1병을 주문했다.
작은 아들 왈, 엄마~ 켈리 캔은 안그런데 병은 좀 단맛이 나요. 함 드셔봐~
cheers! 정말 단맛이 나네. ㅎㅎ
설에 갔던 킹크랩집에서 처음 봤던 토마토냉채를 여서도 보네.
물론 안에 들어있는 내용물은 다르지만 나름 토마토냉채가 유행?인 건가~ ㅎㅎ
작은 화로에 올린 채소가 익을 때 쯤 직원이 갈비를 잘라 가지런히 담아놓은 모습!
※한우어복탕: 어복쟁반의 뚝배기 버전, 그니까 어복쟁반을 1인용으로 뚝배기에 담아 끓여낸 탕.
→ 어복쟁반: 소뱃살과 각종 채소를 놋쟁반에 담아 여러 명이 함께 끓여먹는 평양지역 향토음식.
우복(소배)이라 부르다가 발음편의상 어복으로 변형된 것이 아닐까 추측,
소뱃살은 비싼 것이 아니었기에 서민들이 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
이 소뱃살에 각종 채소를 넣어 끓여 먹고 나중에 만두나 냉면사리를 넣어 먹는다네.
북한에서 추운 겨울 이른 아침에만 상가에서 팔았던 음식으로 추운 몸을 녹이는데는 으뜸인 음식.
작은아들이 주문한 생선은 하나도 들어가지 않은 소고기 채소 맑은탕은 국물맛이 아주 일품이었지.
나중에 어복탕을 먹으러가도 좋을 것 같아~
서빙하는 친구가 동남아에서 온 친구인지 발음이 재미있다.
배운대로 곤드레솥밥 먹는 법을 설명(설명 안해줘도 되는데......)하면서 계속 곤드레스라 발음하던 앳된 친구,
곤드레스라는 말을 들으며 나는 갑자기 이름만 들어본 축구선수 곤잘레스를 떠올렸다는~ ㅍㅎㅎ
별마당에서 아들이 산 생일밥을 먹고 이왕 별마당에 왔으니 선물을 사자는 옆지기,
눈 온 날 내 운동화가 미끄럽다는 걸 알게 된 옆지기가 강력하게 등산화를 사야 한댄다.
솔로몬이 아닌 살로몬이란 프랑스 아웃도어 회사의 등산화를 하나 내돈내산으로 선물?받았네.
옆지기가 계산한다더니 옷을 바꿔 입으며 지갑을 두고 나왔다나~?
지난번 나도 옆지기 운동화를 사러갔다가 바꿔 든 가방에 지갑을 빼놓고 갔던 황당한 기억에 ㅍㅎㅎ 웃는다.
여튼 ㅎㄷㄷ한 가격에 이래도 되나 싶은 황송함?으로 가볍고 이쁜 등산화를 들고 왔다.
오늘, 맛있는 밥사주고 별다방 카드와 축하금과 등산화까지 챙겨준 울 집 세 남자님들~
디따 당케요. 잘먹고 잘쓰고 잘신겠슴다~
저녁을 먹는 중 율리아 구역장님이 보낸 문자,
'유기농 모둠 쌈 좀 나눠드리려구요'를 순간 나는 '유기농 쌀'로 읽었다는~
구역장님 본가가 여주라 당연히 여주에서 온 쌀로 착각을 한 거지.
주면 감사히 먹겠다 답을 했고, 집에 돌아와보니 현관문에 쌈 채소가 걸려 있네.
이거 또 뭐임? 누가 보낸 거쥐? 구역장님은 쌀?을 주신다 했는데, 오늘은 먹을 복이 터졌나보다~
기분좋게 쌈 주신 분이 누굴까 혼자 아무리 짱구를 굴려도 모르겠다.
모든 행사가 끝나고 두 아들 독립한 지들 집에 델다 주고 들와 구역장님께
늦었다고 문자하며 주신다던 쌀은 월욜에 쬐끔만 달라했지.
ㅎㅎ 그때부터 구역장님은 무슨 쌀을 달래나 고민을 하기 시작하셨겠지?
이미 준다고 한 모둠 쌈은 현관문에 걸어놨는데 몬 쌀을 달래는겨 하믄서~ ㅍㅎㅎ
에고 에고~ 내 쌀~ ㅍㅎㅎ
월욜 구역 일로 통화하면서 쌈과 쌀의 의문점이 풀렸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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