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리바람이 불면~
탱자나무 본문
율전동 2017. 5. 8.
탱자나무
Poncirus trifoliata
운향과
이사가던 날(1976. 산이슬)
이사가던날 뒷집아이 돌이는
각시되어 놀던 나와 헤어지기 싫어서
장독뒤에 숨어서 하루를 울었고
탱자나무꽃잎만 흔들었다네
지나버린 어린시절 그 어릴적 추억은
탱자나무 울타리에 피어오른다
이사가던날 뒷집아이 돌이는
각시되어 놀던 나와 헤어지기 싫어서
헤어지기 싫어서 헤어지기 싫어서
곧잘 흥얼거리던 노래다.
노랫말이 아련해 괜스리 감상에 젖게 하던 노래,
이 노랫말에 들어있는 탱자나무꽃을 보았다.
잎도 나기전
가시 돋친 어두운 녹색줄기에
해맑게 피어난 꽃 한송이,
'이사가던 날' 노랫말을 떠오르게 하는 꽃이었다.
아련하기도 하고, 그립기도 하고, 애절하기도 한......
탱자나무는 낙엽성 키작은나무로 경기도 이남에서 심어기른다.
나무가지는 약간 편평하며 녹색이고 3-5cm정도의 억센 가시가 어긋난다.
가시와 가지가 녹색이어서 다른 나무와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잎은 어긋나기하며 두꺼운 작은잎3개로 이뤄지고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다.
꽃은 잎이 나기전 4-5월에 가시가 나 있는 겨드랑이에서 1-2개씩 흰색으로 핀다.
수술은 20개 씨방은 8-10실로 나뉜다.
열매는 지름 3cm정도로 둥글고 향기는 좋으나 먹을 수는 없다.
종자는 황색으로 9-10월에 익는다.
억센 가시와 우거지는 나무의 성질로 주로 밭이나 과수원의 생울타리로 심는다.
속명 Poncirus 는 맛이 쓴 일본산 오렌지라는 뜻의 프랑스말 '퐁치르'에서 유래하고,
종소명 trifoliata 는 잎이 3장인 3출엽이란 뜻의 라틴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