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리바람이 불면~
아팠던 동백이는 괜찮은 걸까? 본문
나는 동백꽃이 참 좋다.
동네 꽃집에서 흔하게 볼수 있는 여러색으로 꽃을 피우는 겹동백이 아닌
피처럼 붉은 꽃을 피우는 홑동백꽃이 좋다.
꽃이 질때도 무심하게 '툭' 떨어져 미련을 두지 않는 동백이 참 좋다.
이집으로 이사하며 대녀가 보내온 동백화분,
내가 좋아하는 빨강 동백은 참 예쁘게도 꽃을 피웠다.
그렇게 울집에서 6년을 꽃이 피고 졌다.
그러던 어느해(2018년부터~), 동백이 아프기 시작했다.
초록초록 빛나던 잎들은 엽록소가 파괴되고 하얀 가루같은 물질들이 잎에 엉겨붙었다.
더하여 끈적한 액체가 잎을 한번 적시고(?) 나면 잎 앞 뒤로 딱지가 다닥다닥 붙어 잎을 힘들게 하고~
나름 영양제도 주고 살뜰히 보살피던 동백인데, 어쩌나~어떻게 아픈지 무엇을 해줘야 할지 모르겠다.
급한대로 잎 하나하나 손으로 문질러 닦아주며 목욕(?)을 시켰었지.
아픈데도 열심히 꽃을 피우는 동백이 짠하기도 했고~
인터넷을 뒤지니 끈적한 액체와 같이 엉겨붙는 딱지괴물이 개각충이라는 벌레라고~
-나무병원 진단결과로는 개각충이 아니라 '깍지벌레'-
때때로 벌레를 손으로 잡아주고 목욕을 시키며 버티다가
올해초 고맙게도 GNS수목의료원 도움을 받게 됐다.
처방받은 약을 사고 뿌려주라는 때에 맞춰 약을 뿌려줬다.
많이 건겅해진 것 같아 나름 안심하며 송화가루 뽀얀 동백이를 씻긴다.
새로 난 잎들은 가루이가 침범하지 않아 초록초록이다.
아프던 잎들은 더 나빠지지 않으니 조금씩 좋아지는거겠지.
많이 아팠던 때에 견주면 아예 없던 초록이들도 많고 건강을 되찾는 듯도 한데~
그런데 씻기며 보니 하얀 가루가 잎 몇개에 조금씩 보인다.
아팠던 잎 뒷편을 꼼꼼히 살피자 더러 깍지벌레도 붙어있다.
그 독한 약세례도 버티다니~
동백가루이와 깍지벌레의 끈질긴 생명력이 놀랍다.
모든 생명체는 저마다 목숨줄을 이어가야하는 의무가 있겠지.
그럼에도 나는 동백이를 살려야 하는 의무와 권리가 있고......
전에 아프던 잎 뒤에 슬그머니 붙어있는 깍지벌레~
잎과 가지에 교묘하게 위장(?)해 있던 깍지벌레를 떼어냈다~
동백가루이가 다시 침범한 전에 아프던 나뭇잎
열심히 씻기고 다시 약을 뿌려주고 아침 저녁으로 살핀다.
올해 안에 더 노력해 건강을 되찾자, 동백아~
올해 초, 아프면서도 예쁘게 꽃 피워줘서 디따 고맙던 우리 동백이~
돌아오는 겨울,
좀 더 건강하게 초록이들 사이에서 붉게 피어날 동백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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